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진술 陳述
진술을 듣다 → 말을 듣다 / 얘기를 듣다
성실한 진술이라고 → 제대로 말한다고
정확히 진술되어야 → 꼼꼼히 밝혀야
자신의 의견을 진술하다 → 제 뜻을 들려주다
진술 조서 → 글 / 밝힘글
증인이 진술을 번복했다 → 그이가 말을 뒤집었다
진술을 받아 냈다 → 글을 받아냈다
당일 행적에 대하여 진술했다 → 그날 발자취를 까밝혔다
‘진술(陳述)’은 “1. 일이나 상황에 대하여 자세하게 이야기함. 또는 그런 이야기 ≒ 신술·전포 2. [법률] 민사 소송에서, 당사자가 법원에 대하여 구체적인 법률 상황이나 사실에 관한 지식을 보고하고 알리는 일. 또는 그런 소송 행위 3. [법률] 형사 소송에서, 당사자·증인·감정인이 관계 사항을 구술 또는 서면으로 알리는 일 ≒ 공술”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가라사대·가로다’나 ‘글·글쓰기·글쓰다’로 다듬고, ‘까다·까밝히다·까뒤집다’나 ‘꺼내다·끄집다·끄집어내다’로 다듬을 만합니다. ‘들다·들리다·들려주다’나 ‘말·말붙이·말하다’로 다듬지요. ‘밝히다·밝힘말·밝힘글’이나 ‘빗장열기·빗장풀기·빗장트기’로 다듬을 수 있어요. ‘수다·얘기·이야기’나 ‘입열다·털어놓다·풀다·혀를 놀리다·혓바닥을 놀리다’로 다듬습니다. ‘풀어내다·풀어보다·풀어놓다·풀어주다·풀어쓰다’나 ‘하다·해두다·한마디’로 다듬어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진술(眞術)’을 “참된 술법(術法)”으로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메뚜기를 날리며 말했다”는 시적 진술은 읽는 이들을 유년기 농촌 정서 속으로 끌고 가면서
→ “메뚜기를 날리며 말했다” 같은 글로 어릴 적 시골살림을 떠올리고
→ “메뚜기를 날리며 말했다” 같은 비나리로 어린날 시골집을 되새기고
《시 창작 교실》(도종환, 실천문학사, 2005) 21쪽
인공언어를 사용해서는 진리를 말하는 것이 불가능해 보인다. 단지 진술을 할 뿐이다
→ 꾸밈말을 써서는 길눈을 말할 수 없어 보인다. 그저 들려줄 뿐이다
→ 억지말로는 참을 말할 수 없어 보인다. 그냥 풀어놓을 뿐이다
《인간과 말》(막스 피카르트/배수아 옮김, 봄날의책, 2013) 29쪽
최후진술 같은 안개 깔리고
→ 마지막말 같은 안개 깔리고
→ 끝말 같은 안개 깔리고
《어린 당나귀 곁에서》(김사인, 창비, 2015) 100쪽
진술서를 쓰라고 하면 주야장천 써야 해요
→ 글를 쓰라고 하면 밤낮으로 써야 해요
→ 밝힘글을 쓰라고 하면 쉬잖고 써야 해요
→ 얘기를 쓰라고 하면 끝없이 써야 해요
《언니, 같이 가자!》(안미선, 삼인, 2016) 196쪽
농업전문가들의 진술을 주의 깊게 읽어 본 결과
→ 흙일 글바치가 쓴 글을 곰곰이 읽어 보니
→ 흙살림 글꾼이 쓴 얘기를 찬찬히 읽어 보니
《소농, 문명의 뿌리》(웬델 베리/이승렬 옮김, 한티재, 2016) 335쪽
위의 진술에 등장하는 단어 중에
→ 이 말에 나오는 낱말 가운데
→ 이 얘기에 나오는 말에서
《방언의 발견》(정승철, 창비, 2018) 1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