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0.2.
《굶주린 마흔의 생존 독서》
변한다 글, 느린서재, 2023.9.18.
아침비가 온다. 낮에는 그친다. 보임판(모니터)을 새로 들인다. 그런데 줄이 없네. 요새는 줄을 따로 사라고 하는 듯싶다. 읍내 글붓집으로 나간다. 오늘만큼은 팔다리에 등허리를 쉬고 싶으나 조금 더 힘을 낸다. 저녁에 저녁비가 오고, 밤에 밤비가 온다. 빗소리를 들으며 집안일을 한다. 이제 긴긴 쉼날을 잇는구나. 시골버스가 다니지 않는 긴긴 쉼날에 아이들하고 호젓하게 보내며 책을 읽자. 《굶주린 마흔의 생존 독서》를 읽었다. 굶주린 탓에 살아남으려고 악착같이 책읽기를 했다는 글쓴이라고 한다. 틀림없이 글쓴이 나름대로 죽을힘을 한 듯싶지만, “죽도록 읽기”까지는 못 닿은 듯싶다. “죽도록 읽기”란 “날마다 책집마실을 하며 서서읽기로 100∼300자락씩 집어삼키는 길”이어야 하지 않을까? 집일을 하고 아이를 돌보며 고단하고 지친 몸을 일으켜서 “밤잠을 잊으며 이야기숲에 잠기기”여야 하지 않을까? 어떻게 하루에 책 100자락을 읽느냐고 묻지 말자. “죽도록 읽기”를 하면 다 해낸다. 하루에 100자락을 읽고서 느낌글도 100자락을 써내려고 피눈물을 바쳐 본다면, 밑바닥에서 데굴데굴 구르던 이 삶을 누구나 스스로 북돋아 일으켜세운다고 느낀다. “하면 된다”가 아니라 “하기에 이룬다”요, “심기에 거둔다”이다.
Lee Miller film d'Ellen Kuras avec Kate Winslet 2023
https://www.youtube.com/watch?v=30Qd2uURZFQ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