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경제 經濟
경제가 발전하다 → 살림이 나아가다 / 돈을 잘 벌다
경제가 안정되다 → 살림이 차분하다 / 주머니가 든든하다
경제가 침체되다 → 살림이 가라앉다 / 돈이 안 돌다
노력 경제의 원칙 → 힘을 줄이는 길 / 힘을 아끼는 길
‘경제(經濟)’는 “1. [경제] 인간의 생활에 필요한 재화나 용역을 생산·분배·소비하는 모든 활동. 또는 그것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사회적 관계 2. [경제] 경제 현상을 분석하고 연구하는 학문 = 경제학 3. 돈이나 시간, 노력을 적게 들임”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돈·돈값’이나 ‘돈나라·돈판·돈바라기·돈벌이·돈쌓기’로 손볼 수 있고, ‘돈밭·돈셈·돈어림’이나 ‘쌈지·주머니·돈주머니’로 손봅니다. “돈에 물들다·돈에 찌들다·돈에 매이다·돈을 밝히다·돈만 보다·돈만 바라다·돈만 바라보다”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벌다·밥벌이·벌잇감·벌잇거리·벌잇길·벌어들이다’나 ‘살림·살림하다·살다·삶·먹고살다’로 손보아도 돼요. ‘살림길·살림소리’나 ‘삶길·사는길·삶꽃·삶맛·삶멋·삶소리·살아갈 길·살아온 길’로도 손봅니다. ‘밑천·밑돈·밑바탕·밑꽃·밑틀·밑판’으로 손보고, ‘낫다·좋다·덜다·덜어내다’나 ‘살뜰하다·살뜰길·알뜰하다·알뜰길’로 손봅니다. ‘줄다·줄이다·아끼다·안 주다’나 ‘알맞다·알차다·여투다’로 손볼 만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경제’를 다섯 가지 더 싣는데 몽땅 털어냅니다. ㅍㄹㄴ
경제(京制) : 1. [음악] 서울·경기 지방의 독특한 시조 창법 = 경조 2. [음악] 판소리 가락의 하나 = 경드름
경제(京第) : 임시로 시골에 나가 있는 사람이 서울에 있는 본가를 이르는 말
경제(經濟) : 세상을 다스리고 백성을 구제함 = 경세제민
경제(經題) : [불교] 경전의 제목 = 경제목
경제(警啼) : [한의] 어린아이가 자다가 자주 놀라면서 우는 증상
특히 국가나 민족공동체의 경제를 위해 생산적 노동을 담당하며
→ 더욱이 나라살림과 겨레살림을 가꾸는 일을 맡으며
→ 게다가 나라살림과 겨레살림을 길어올릴 일을 하며
《분단시대의 사회학》(이효재, 한길사, 1985) 269쪽
경제운전 행위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방법을 강구한다
→ 맞춤달림을 뒷받침하는 틀을 살핀다
→ 알뜰길을 뒷받침하는 얼개를 짠다
→ 살뜰길을 뒷받침하는 판을 편다
《도로에서 지구를 살리는 50가지 방법》(박용훈, 수문출판사, 1994) 67쪽
이 글은 위의 인용에서 ‘경제의 논리’라고 불린 것을 밝히는 데 초점이 맞추어졌다
→ 이 글은 앞선 글에 적은 ‘돈’ 이야기를 밝히려고 한다
→ 따온글에 적은 ‘돈’이 얼마나 드는가 밝히려고 한다
《영어를 공용어로 삼자》(복거일, 삼성경제연구소, 2003) 10쪽
전 국민의 ‘경제동물화’만이 ‘선진조국 창조’의 유일무이한 답으로 통용되던 시대였다
→ 모든 사람을 ‘돈짐승’으로만 삼아 ‘새나라 짓기’에 오직 한길로 삼던 때였다
→ 모두를 ‘돈바치’로만 내몰아 ‘새나라 짓기’는 이 길뿐이라 하던 때였다
《한국현대사의 길잡이 리영희》(강준만, 개마고원, 2004) 5쪽
또 1997년 밀어닥친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 또 1997년 밀어닥친 온누리 살림수렁에서
→ 또 1997년 밀어닥친 온나라 돈벼랑에서
《희망을 여행하라》(이매진피스 임영신·이혜영, 소나무, 2009) 325쪽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경제가 성장하면서
→ 뚝딱물결이 일어나고 살림이 크면서
→ 뚝딱너울이 일어나고 돈이 늘면서
《어머니 지구를 살리는 녹색세대》(린다 실베르센·토시 실베르센/김재민 옮김, 맥스미디어, 2009) 64쪽
온갖 것을 팔아 가정경제를 살리고 자식을 교육시킨다
→ 온갖 것을 팔아 집안살림을 살리고 아이를 가르치다
→ 온갖 것을 팔아 집안을 살리고 아이를 가르치다
《한국의 장터》(정영신, 눈빛, 2012) 439쪽
경제만 살리면 되는 게 아니냐는 식으로 대통령으로 당선시키지 않았습니까
→ 돈값만 살리면 되지 않느냐고 나라지기로 뽑지 않았습니까
→ 먹고살 만하면 되지 않느냐고 우두머리로 밀지 않았습니까
《실패로부터 배운다는 것》(심상정, 웅진지식하우스, 2013) 245쪽
지역의 경제사회 전반이 영향을 받는다
→ 마을과 살림에 두루 퍼진다
→ 마을과 살림에 고루 스민다
《유기농을 누가 망치는가》(백승우와 네 사람, 시금치, 2013) 141쪽
우리 집 경제 형편을 손금 보듯 알고 있었죠. 우리 집 살림으로는
→ 우리 집 살림을 손금 보듯 알았지요. 우리 집 살림으로는
→ 우리 집 살림돈을 손금 보듯 알았지요. 우리 집 살림으로는
→ 우리 집 살림살이를 손금 보듯 알았지요. 우리 집 살림으로는
《나의 유서 맨발의 겐》(나카가와 케이지/김송이 옮김, 아름드리미디어, 2014) 136쪽
경제 효과 얼마, 미래 성장동력 어쩌고 하면서 말이지요
→ 돈으로 얼마, 새로운 밑힘 어쩌고 하면서 말이지요
→ 돈벌이 얼마, 앞길 여는 발판 어쩌고 하면서 말이지요
《4대강 사업과 토건 마피아》(박창근·이원영, 철수와영희, 2014) 19쪽
경제 활동을 함께하면서 마을공동체도 일구어 간다는 점일 것이다
→ 함께 일하면서 마을도 일구어 간다
→ 살림길을 함께 펴며 마을살림도 일구어 간다
→ 돈을 함께 벌면서 마을두레도 일구어 간다
《마을을 상상하는 20가지 방법》(박재동·김이준수, 샨티, 2015) 234쪽
우리의 경제 체제는 깊이 생각하는 걸 장려하지 않는데
→ 우리 살림틀은 깊이 생각하기를 북돋우지 않는데
→ 우리 살림 얼거리는 깊이 생각하도록 이끌지 않는데
《좋은 인생 실험실》(웬디 제하나라 트레메인/황근하 옮김, 샨티, 2016) 25쪽
현대 경제학이 지닌 결함을 다룬 글은 이미 많다
→ 오늘날 살림길에 모자란 곳을 다룬 글은 많다
→ 요즈음 살림꽃이 엉성하다고 다룬 글은 많다
→ 어설픈 오늘날 살림길을 다룬 글은 이미 많다
→ 어쭙잖은 요즈음 살림꽃을 다룬 글은 이미 많다
《우리의 당연한 권리, 시민배당》(피터 반스/위대선 옮김, 갈마바람, 2016) 30쪽
유럽 경제의 변혁의 바탕이 되었다
→ 하늬 살림이 거듭난 바탕이 되었다
→ 하늬녘 살림을 바꾼 바탕이 되었다
《실크로드 세계사》(피터 프랭코판/이재황 옮김, 책과함께, 2017) 324쪽
경제학자들로부터 초청장이 날아왔다
→ 살림배움이한테서 모심글이 날아왔다
→ 살림배움이가 부름글을 띄웠다
《로봇과 일자리》(나이절 캐머런/고현석 옮김, 이음, 2018) 11쪽
북한에서는 경제난으로 어려워진 식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 북녘에서는 살기 어려워 망가진 밥살림을 바꾸려고
→ 북녘에서는 고단살림으로 어려운 밥살림을 고치려고
→ 북녘에서는 살림벼락으로 어려운 밥살림을 추스르려고
《나의 살던 북한은》(경화, 미디어 일다, 2019) 77쪽
경제라는 말은 경세제민(經世濟民)이라는 사자성어를 줄인 말이다
→ 살림이란 말은 살리며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정치의 의무》(이정미, 북노마드, 2019) 261쪽
이런 생각을 확대하는 게 공유 경제예요
→ 이런 생각을 넓히는 나눔살림이에요
→ 이런 생각을 키우는 두레살림이에요
→ 이런 생각을 북돋우는 함살림이에요
《선생님, 경제가 뭐예요?》(배성호·주수원, 철수와영희, 2020) 78쪽
밥벌이란 모든 경제 활동을 뭉뚱그린 말이다
→ 밥벌이란 모든 돈벌이를 뭉뚱그린 말이다
→ 밥벌이란 모든 돈살림을 뭉뚱그린다
《모국어를 위한 불편한 미시사》(이병철, 천년의상상, 2021) 33쪽
경제 주체인 어른들은 초대받고 환대받은 경험이 많다
→ 돈을 버는 어른들은 부르거나 반기기 일쑤이다
→ 살림을 하는 어른들은 으레 모시거나 좋아한다
《100교시 그림책 수업》(김영숙, 열매하나, 2022) 18쪽
그는 경제계에서 잘나갔다
→ 그는 돈밭에서 잘나갔다
→ 그는 돈판에서 잘나갔다
《우리 안의 친일》(조형근, 역사비평사, 2022) 152쪽
단순히 용돈을 벌려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은 아닐 것 같고 가정경제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습니다
→ 그저 돈을 벌려고 곁일을 하지는 않을 테고 집살림에 이바지하려는 뜻 같습니다
→ 그냥 돈을 벌려고 틈일을 하지는 않을 테고 보금살림을 도우려는 뜻 같습니다
《키워드로 만나는 일본 문화 이야기》(최수진, 세나북스, 2022) 85쪽
그만큼 세수도 줄어 경제난까지 가중되었습니다
→ 그만큼 적게 거두어 돈고비까지 큽니다
→ 그만큼 나라돈도 줄어 강파르기까지 합니다
→ 그만큼 낛도 줄어 가난살림까지 이릅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건축과 국가 권력 이야기》(서윤영, 철수와영희, 2024) 96쪽
자연경제에서 흐름의 원천이 태양이라면
→ 숲살림이 샘솟는 곳이 해라면
→ 숲살이가 흐르는 바탕이 해라면
《자연은 계산하지 않는다》(로빈 월 키머러/노승영 옮김, 다산초당, 2025) 29쪽
선물 경제의 단위는 나가 아니라 우리다
→ 먼저 얻는 살림은 나가 아니라 우리다
→ 미리꽃은 나가 아니라 우리로 본다
《자연은 계산하지 않는다》(로빈 월 키머러/노승영 옮김, 다산초당, 2025) 5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