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주저 躊躇
역시 주저가 되는 것이다 → 참말 망설인다
잠깐 주저로 굳어지더니 → 살짝 서성이다 굳더니
약간의 주저 끝에 → 조금 우물대다가
주저하거나 부끄러워하지 → 쭈뼛대거나 부끄러워하지
만나는 걸 주저하고 → 만나기를 꺼리고
‘주저(躊躇)’는 “머뭇거리며 망설임 ≒ 자저·지주”를 가리킨다는군요. ‘더듬·더듬더듬·더듬거리다·더듬대다·더듬다’나 ‘망설이다·머무적·머뭇거리다’로 고쳐씁니다. ‘뭉개다·미적거리다·뭉그적’이나 ‘서성이다·서슴다·아물아물·어물어물’로 고쳐써요. ‘얼쩡거리다·알짱거리다·엉거주춤’이나 ‘옴찔·움찔·우물우물·우물쭈물’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꺼리다·안 하다·하지 않다’나 ‘멈추다·멈칫·멈칫멈칫·멈칫하다’로 고쳐쓰지요. ‘생쥐·고망쥐·쥐·좀스럽다’나 ‘주뼛대다·주춤대다·쭈뼛대다·쭈삣대다’로 고쳐써도 됩니다. ㅍㄹㄴ
주저(主著) : 주된 저서
주저(周佇) : [인명] 고려 목종·현종 때의 문신(?∼1024). 중국 송나라 사람으로 목종 때에 귀화하였다. 예부 상서를 지냈다. 행서(行書)를 잘 쓰고 문장에 능하여 교빙과 사명(辭命)의 대부분을 주관하였다
주저(呪詛) : 남에게 재앙이나 불행이 일어나도록 빌고 바람. 또는 그렇게 하여서 일어난 재앙이나 불행 = 저주
주저(洲渚) : 파도가 밀려와 닿는 곳 ≒ 주정
아이들은 사진 찍히기를 주저한다
→ 아이들은 찍히고 싶지 않다
→ 아이들은 안 찍히려고 한다
→ 아이들을 찍으려면 망설인다
《연변으로 간 아이들》(김지연, 눈빛, 2000) 37쪽
학생들은 진취적인 질문들을 던졌고, 토론을 위해 수업 외의 시간을 내는 걸 나는 주저하지 않았다
→ 아이들은 마다않고 묻고, 나는 배움자리가 끝나도 망설이지 않고 이야기했다
→ 아이들은 씩씩하게 물어보고, 나는 배움밭이 끝나도 즐겁게 이야기했다
→ 아이들은 새롭게 묻고, 나는 배움마당이 끝나도 신나게 이야기했다
《나무 위 나의 인생》(마거릿 D.로우먼, 눌와, 2002) 180쪽
조금도 주저하는 마음이 없을 때, 그때는 내가 먼저 만나러 갈 거다
→ 조금도 꺼리지 않을 때, 그때는 내가 먼저 만나러 간다
→ 조금도 서슴지 않을 때, 그때는 내가 먼저 만나러 간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 3》(오자와 마리/박민아 옮김, 서울문화사, 2005) 235쪽
그런 시에는 아이들의 일상용어가 아무 두려움도 주저도 없이 자유롭게 씌어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그런 글에는 아이들이 여느말을 망설이거나 두려워 않고 홀가분하게 쓰리라 생각한다
→ 그런 글에는 아이들이 삶말을 망설이거나 두려워 않고 마음껏 쓰리라 생각한다
《아동시론》(이오덕, 굴렁쇠, 2006) 245쪽
정신이 어지럽다. 주저한다
→ 어지럽다. 망설인다
→ 어수선하다. 옴찔한다
《사진관집 이층》(신경림, 창비, 2014) 38쪽
구체적인 실행 방법을 떠올리다 문득 든 생각 하나가 나를 주저하게 만들었다
→ 어떻게 할는지 가만히 떠올리다 문득 든 생각 하나 때문에 망설였다
→ 어떻게 할까 하나하나 떠올리다 문득 든 생각 하나 때문에 주춤했다
→ 어떻게 하나 곰곰이 떠올리다 문득 든 생각 하나 때문에 멈칫했다
《여고생 미지의 빨간약》(김병섭·박창현, 양철북, 2015) 210쪽
루시아가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어
→ 루시아가 망설이지 않고 말했어
→ 루시아가 멈칫하지 않고 말했어
《나는 무엇이었을까》(호르헤 루한·치아라 카레르/김정하 옮김, 분홍고래, 2016) 8쪽
승낙했지만 실행을 주저했다
→ 받아들였지만 멈칫했다
→ 끄덕였지만 망설였다
《유럽 최후의 대국, 우크라이나의 역사》(구로카와 유지/안선주 옮김, 글항아리, 2022) 6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