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9.20.
《내일, 날다》
쓰카다 스미에 글·신야 유코 그림/김영주 옮김, 머스트비, 2018.12.10.
부산은 ‘국제영화제’에 ‘광안리해변도서전’이 있고 ‘독서문화축제’도 나란히 있다. 지난여름에 너무 더워서 미뤘다는 갖은 잔치를 엊그제부터 한몫에 몰아서 곳곳에서 편다는데, 그야말로 곳곳이 손님물결이다. 어제 묵은 송정바닷가 길손집은 06:12까지 바깥에서 술꾼소리가 엄청났기에 밤새 귀가 따갑더라. 아침에 1003 버스를 마치 택시처럼 타고서 일광읍으로 건너간다. 작은책숲에서 ‘사람·사랑’ 두 낱말하고 얽힌 오랜 말밑과 수수께끼를 글판에 하나씩 풀어서 들려준다. 낮에 〈책과 아이들〉로 옮겨서 일찍부터 등허리를 펴며 쉰다. 《내일, 날다》를 돌아본다. 무척 잘 나온 푸른글(청소년문학)이라고 느낀다. 글쓴이는 참으로 수수한 삶이지 싶은데, 수수한 삶 그대로 글로 옮기니 빛난다. 이와 달리 우리나라 푸른글이나 어린글은 하나같이 겉멋으로 넘친다. 어른글도 겉치레가 흘러넘친다. 글은 글로 쓰면 되는데, 글쓰기가 아니라 ‘멋글쓰기’나 ‘맛글쓰기’나 ‘이름글쓰기’나 ‘돈글쓰기’나 ‘힘글쓰기’ 따위로 기운다. 목소리를 높이면 ‘혼잣말 + 윽박질 + 시킴질’이다. 삶을 꾸리면서 살림을 일구고 사랑을 짓는 길에서 내는 목소리일 적에 ‘함께말 + 어울림 + 이야기’이다. 함께 날갯짓하는 실마리를 담기에 글이다.
#あした飛ぶ #束田澄江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