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71 : 언중에 의해 사용되지 사실상 사어死語


언중에 의해 사용되지 않는 말은 사실상 사어死語다

→ 사람들이 쓰지 않으면 옛말이다

→ 사람들이 안 쓰면 죽은말이다

→ 사람들이 안 쓰는 말은 죽는다

→ 사람들이 안 쓰면 사라진다

《오역하는 말들》(황석희, 북다, 2025) 26쪽


낱말책에 실리기에 널리 쓰는 말이지 않습니다. 낱말책에 안 실리기에 안 써야 할 말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두루 안다고 여기기에 낱말책에 싣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거의 잊어가기에 낱말책에 안 싣지 않습니다. 어느 무렵에는 사람들 사이에서 잊힐 수 있으나, 어느 무렵에 들불처럼 일어나거나 살아나곤 합니다. 모든 낱말은 때와 곳과 사람에 따라서 깊이 잠들기도 하고, 활짝 깨어나서 피어나기도 합니다. 남들이 안 쓰기에 죽은말이 아니에요. 내가 등돌리고 안 쓰니까 죽습니다. 둘레에서 안 쓰니 사라지지 않습니다. 나부터 사랑을 담아서 쓰면 모든 낱말은 씨앗으로 깃들어 이윽고 낱말숲으로 푸르게 퍼집니다. ㅍㄹㄴ


언중(言衆) : [사회 일반] 같은 언어를 사용하면서 공동생활을 하는 언어 사회 안의 대중(大衆) ≒ 말무리

의하다(依-) : 무엇에 의거하거나 기초하다. 또는 무엇으로 말미암다

사용(使用) : 1. 일정한 목적이나 기능에 맞게 씀 2. 사람을 다루어 이용함. ‘부림’, ‘씀’으로 순화

사실상(事實上) : 1. 실제로 있었던 상태. 또는 현재에 있는 상태 2. 실지에 있어서

사어(死語) : [언어] 과거에는 쓰였으나 현재에는 쓰이지 아니하게 된 언어. 또는 그런 단어 ≒ 죽은말·죽은언어·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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