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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준지의 고양이일기 욘&무
이토 준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2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9.20.
만화책시렁 667
《이토 준지의 고양이 일기 욘&무》
이토 준지
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0.3.15.
고양이는 걸어다닙니다. 이따금 휙 달려들어 사냥할 때가 있되, 으레 차분히 걷습니다. 낯설거나 달갑잖은 사람이 자꾸 다가서면 종종걸음을 치는데, 어쩐지 좇아온다고 느끼면 휙 몸을 돌려서 얼른 떼놓습니다. 우리는 고양이마냥 느긋이 걷지 않습니다. 자꾸 달리고, 새치기를 하고, 밀치거나 우르르 몰려다니는데, 크고 묵직한 쇳덩이에 몸을 싣고는 부릉부릉 매캐한 방귀를 잔뜩 내뿜기까지 합니다. 《이토 준지의 고양이 일기 욘&무》를 보면, 어쩌다가 집에 들인 고양이 두 마리하고 어떻게 하루하루 살아가는가 하는 줄거리가 흐릅니다. 그런데 어떤 고양이라 하더라도 “구태여 사람한테서 사랑받을 마음”이지 않습니다. 사람이 나(고양이)를 귀여워하거나 좋아하거나 대수롭지 않습니다. 사람이 살짝 귀찮거나 꽤 성가시지만 “으레 사람을 귀엽게 보아준다”고 할 만합니다. 사람이 내어주는 밥도 그냥그냥 받아먹되, 언제나 스스로 사냥해서 “제대로 맛있게 밥살림”을 즐기는 고양이입니다. 그러나 온누리 뭇숨결이 다 고단해요. 사람들이 들숲메를 함부로 밀면서 새가 줄고 쥐가 줄고 사냥감이 나란히 줄거든요. 사냥터와 사냥감을 빼앗기고 잃은 고양이는 들빛을 잃어갈밖에 없는데, 사람도 나란히 사랑이라는 빛을 잃는다고 느낍니다.
ㅍㄹㄴ
“쭈쭈해! 나한테도 쭈쭈해!” “후후후, 쭈쭈는 나한테밖에 안 해.” “끄으으으으.” (22쪽)
“강아지풀 장난감은 고양이의 마음을 자극해 줘야 해. 잘 봐. 우선 멈춘다. 그리고 움직인다! 무조건 흔든다고 되는 게 아냐. 한번 해 봐.” (33쪽)
‘욘은 A코의 친정에서 여라 차례 탈출을 감행. 바깥세상의 즐거움을 알고 있단 말이지!’ (71쪽)
#いとうじゅんじ #伊藤潤二 #伊藤潤二の猫日記 #よん&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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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준지의 고양이 일기 욘&무》(이토 준지/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0)
난 개도 좋아하지만, 역시 고양이파야
→ 난 개도 좋지만, 고양이가 더 좋아
→ 난 개도 좋지만, 좀더 고양이 쪽이야
4쪽
J군, 캣타워 왔으니까 조립해도 좋아
→ ㅈ씨, 괭이돼 왔으니까 맞춰도 돼
→ ㅈ씨, 냥이돼 왔으니까 붙여도 돼
5쪽
그리고 지구전이 시작되었다
→ 그리고 버티기이다
→ 그리고 뻗대기이다
64쪽
이렇게 욘의 대탈주는 실패로 끝났다
→ 이렇게 욘은 달아나려다 막혔다
→ 이렇게 욘은 빠져나가려다 못했다
66
드디어 천하를 얻었구나
→ 드디어 다 얻었구나
→ 드디어 모두 얻었구나
78
거세할 시기가 다가왔다
→ 뗄 때가 다가왔다
→ 없앨 때가 다가왔다
→ 지울 때가 다가왔다
83
시내의 동물병원으로
→ 한길 들돌봄터로
→ 큰길 들돌봄울로
83
고양이가 실례를
→ 고양이가 쉬야를
→ 고양이가 오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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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제한을 좀 해야겠어
→ 밥을 좀 줄여야겠어
→ 군살을 좀 덜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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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