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총량
하루의 총량을 계산하여 → 하루를 헤아려 / 하루를 셈하여
마음의 총량은 무제한이다 → 마음은 끝이 없다 / 마음그릇은 가없다
‘총량(總量)’은 “전체의 양(量) 또는 무게”를 가리킨다고 해요. ‘-의 + 총량’ 얼거리라면 ‘-의’를 털고서 ‘온무게·온부피’나 ‘무게·부피·크기’로 고쳐쓸 만합니다. ‘그릇’이나 ‘끝’이나 ‘모두·몽땅·모조리·다’로 고쳐써도 됩니다. ‘-의 총량’을 그저 통째로 털어도 어울리고요. ㅍㄹㄴ
그래서 가끔은 내 언어의 총량總量에 관해 고민한다
→ 그래서 가끔은 내 말은 어떤 무게인가를 헤아린다
→ 그래서 가끔은 내 말은 얼마나 되는가를 살핀다
→ 그래서 가끔은 내 말이 얼마나 넉넉한가 걱정한다
→ 그래서 가끔은 내 말이 얼마나 너른가를 돌아본다
→ 그래서 가끔은 내가 말을 얼마나 아는가 곱씹는다
《언어의 온도》(이기주, 말글터, 2016) 30쪽
털실의 길이는 제각기 달랐지만 어떤 뭉치든 빛과 어둠의 총량은 같았다
→ 털실은 다 길이가 다르지만 빛과 어둠은 같다
→ 털실은 다 길이가 다르지만 빛과 어둠은 나란하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안희연, 창비, 2020) 18쪽
빵의 총량에는 변함이 없지만
→ 빵은 그대로이지만
→ 빵은 같은 무게이지만
《자꾸만 꿈만 꾸자》(조온윤, 문학동네, 2025) 9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