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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쓰는 나무 ㅣ 뒹굴며 읽는 책 50
샤나 라보이 레이놀즈 지음, 샤르자드 메이다니 그림, 문혜진 옮김 / 다산기획 / 2020년 4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9.9.
그림책시렁 1613
《시 쓰는 나무》
샤나 라보이 레이놀즈 글
샤르자드 메이다니 그림
문혜진 옮김
다산기획
2020.4.15.
어렵게 하면 ‘말’이 아니요, 어렵게 부르면 ‘노래’가 아니며, 어렵게 꾸미면 ‘살림’이 아닐 뿐 아니라, 어려운 사이라면 ‘사랑’이 아닙니다. 마음을 밝히니 말입니다. 오늘 이곳에서 누리는 하루를 고스란히 풀어내기에 노래입니다. 손수 가꾸고 짓고 나누면서 함께하는 보금자리이니 살림입니다. 내가 나를 보고 네가 너를 보면서 나란히 우리인 줄 품으면서 하늘빛으로 물들기에 사랑입니다. 《시 쓰는 나무》에는 노래를 손수 쓰면서 나누는 두 아이가 나옵니다. 처음에는 “더 잘 꾸미고 더 잘 써서 뽐내는 시”여야 한다고 여기던 마음이라지만, 어느새 “마음을 나누면서 나란히 오늘을 바라보고 함께 나무를 안으면서 놀 수 있는 너와 나”를 바라보는 길로 거듭난다지요. 스스로 부르기에 노래입니다. 스스럼없이 듣기에 노래입니다. 우리는 구태여 ‘시’를 쓸 까닭이 없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노래’를 쓰면 됩니다. 밥을 먹는 하루가 노래입니다. 걷는 오늘이 노래입니다. 잠드는 밤이 노래입니다. 첫가을로 접어들어 풀벌레노래가 그윽한 나날이 노래입니다. 겨울에 몰아치는 찬바람이 노래입니다. 새봄에 깨어나는 나비가 노래입니다. 모두 노래요, 너랑 내가 마주보는 눈길이 늘 노래입니다.
#Poetree #ShaunaLaVoyReynolds #ShahrzadMaydani
ㅍㄹㄴ
《시 쓰는 나무》(샤나 라보이 레이놀즈·샤르자드 메이다니/문혜진 옮김, 다산기획, 2020)
자신의 시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지
→ 제 글이 아닌 줄 깨달았지
→ 제 노래가 아닌 줄 깨달았지
10쪽
언덕 위 하얀 자작나무
→ 언덕에 하얀 자작나무
→ 언덕 자작나무
17쪽
푸른 잎의 자작나무
→ 푸른잎 자작나무
→ 잎푸른 자작나무
17쪽
나무의 옹이구멍 속으로 집어넣었어
→ 나무 옹이구멍으로 집어넣었어
21쪽
너의 말들은 나에게 희망을 주었어
→ 네 말은 나한테 와서 빛났어
→ 네 말은 나한테 빛이었어
→ 네가 들려준 말은 빛났어
32쪽
네가 속삭인 사랑의 말들 속에서 살 수 있다면
→ 네가 속삭인 사랑과 살 수 있다면
→ 네가 속삭인 사랑말로 살 수 있다면
37쪽
나무 위에서 산다면 내 가족이 그리워지고 말겠지
→ 나무에서 산다면 우리 집이 그립고 말겠지
→ 나무에서 살면 우리 보금자리가 그립겠지
37쪽
친구가 필요하다면 너를 위해 여기 있을게
→ 동무를 바란다면 너를 여기서 기다릴게
48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