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키스 미소 그림책 12
이루리 지음, 문지나 그림 / 이루리북스 / 202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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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9.7.

그림책시렁 1624


《고양이 키스》

 이루리 글

 문지나 그림

 이루리북스

 2025.8.25.



  숱한 사람들이 ‘놀이’하고 ‘노닥이다’가 다른 줄 모르고, ‘놀다’하고 ‘장난하다’가 다른 줄 못 알아챕니다. 노을처럼 곱게 물들면서 노래하기에 ‘놀이·놀다’요, “놀이시늉·놀이척”을 하면서 마구 뒹구는 짓이 ‘노닥이다’에, ‘자질구레·잘게’ 함부로 벌이는 짓이 ‘장난’입니다. 어린이한테 ‘뽀뽀’도 ‘입맞춤’도 아닌 ‘키스’ 같은 영어를 함부로 써도 될는지 헤아리지 못 하는 《고양이 키스》를 보면, ‘사람시늉’을 하는 고양이하고 개를 나란히 그립니다. 왜 사람을 안 그리고 ‘사람시늉’을 그려야 할까요? 왜 고양이와 개를 안 그리고 ‘고양이시늉’과 ‘개시늉’을 그려야 하지요? 귀염이(애완동물)나 곁숨(반려동물)을 그리면 어린이도 어른도 좋아하리라 여기기에 이런 붓끝을 펴야 하는가요? 말노닥이나 말장난이 아닌 ‘말놀이’를 하려면, 우리 스스로 사람이라는 살림빛을 사랑으로 세우고서, 사람을 둘러싼 뭇숨결하고 어깨동무하면서 “마음으로 이야기하는 숲길”을 열 노릇입니다. 짐승한테 사람옷을 입히지 말아요. 짐승은 이미 털가죽이 저희 옷입니다. 사람시늉을 하는 짐승이 아닌, 푸른살림을 짓는 짐승빛을 찬찬히 짚고서 우리가 함께 배우고 받아들일 새길을 노래해야 비로소 ‘소꿉놀이’입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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