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5.9.6.
숨은책 1074
《금희의 여행》
최금희 글
민들레
2007.8.28.
2025년에 나라일꾼을 맡은 어느 분은, 굶주리는 북녘을 떠나서 중국이며 남녘에 깃드는 한겨레를 ‘반도자(배반자)’라 일컫는 글(논문)을 써서 ‘중국 대학교’에 낸 바 있습니다. 이이뿐 아니라 나라지기도, 숱한 사람들도 “아오지에서 서울까지 7000km”처럼 작은이름이 붙은 《금희의 여행》 같은 책을 읽은 바 없지 싶습니다. 배곯기 싫을 뿐 아니라, 헛죽음으로 목숨을 버리지 않으려고 ‘외곬사슬(일당독재)’을 오래 잇는 나라를 떨치려는 사람들과 만나거나 말을 섞은 바도 없지 싶습니다. 그런데 북녘을 떠나서 남녘으로 깃든 적잖은 사람이 다시 남녘을 떠납니다. 화살과 손가락질도 버겁고, 속임질에 거덜나서 다시 떠나는 셈인데, 이른바 ‘탈북망명자’가 되어 오스트레일리아로 떠나서 다시 한집안이 모인 ‘최금희’ 님 삶자취를 2024년에 〈인간극장〉에 ‘아오지 언니’ 이야기로 다룬 적 있습니다. 우리 곁에는 누가 이웃일까요? 왜 북녘은 사람들을 꼭두각시로 부리는 얼음나라에 갇힐까요? 우리는 왜 ‘북녘사람’이 아닌 ‘김정은 집안’만 바라봐야 할까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길을 가로막거나 끊은 채 ‘우두머리끼리 뒷손질’을 하는 나라에서는 어떤 살림길도 없게 마련입니다.
ㅍㄹㄴ
더 놀라운 것은 미술 학원이 끝나면 바로 피아노 학원에 가고 수학 학원에 가는 것입니다. 내가 이 어린 친구들 나이엔 학교에서 돌아오면 동네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서 숨바꼭질도 하고 쌔감지놀이도 하고 강변에 물고기 잡으러 다니며 놀았는데. (216쪽)
‘나도 고등학교를 다녔다면 교복도 입고 친구들도 생겼겠지?’ 그러나 고3 시절 얘기를 들으면 고등학교를 안 다닌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루에 세 시간도 못 자고 코피까지 쏟아 가며 공부했다는 것입니다. (229쪽)
북한에서는 한국사람을 ‘미군앞잡이’로, 남한에서는 북한을 ‘빨갱이’로 부르면서 서로가 서로를 왜곡된 눈으로 바라보며 증오의 싹을 키운 지 50년. 이제는 내게 ‘빨갱이’라고 하는 사람은 없지만 반공 교육을 철저하게 받은 어머니 세대의 어른들은 북한사람을 보는 눈이 많이 달랐습니다. (2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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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62/0000004828?sid=100
(신동아) [집중추적] “우리가 떠나면 속 시원할 텐데 왜 우리를 찾나?”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311/0001574314
'아오지 최초 탈북' 최금영 "들키면 공개 처형, 父에 돌아가자 애원" (세치혀)
https://blog.naver.com/nuacmail/223484445923
“호주로 떠난 아오지 언니” 최금영 자문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