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일상 日常


 일상으로 하고 있는 일 → 늘 하는 일 / 으레 하는 일

 바쁜 일상을 살고 있다 → 바쁘게 산다 / 바쁜 하루를 산다

 일상에 묻혀 오랫동안 감추어져 있던 → 똑같은 하루에 묻혀 오랫동안 감춰졌던

 우리가 일상 사용하는 언어 → 우리가 늘 쓰는 말 /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일상(日常)’은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을 가리킨다고 해요. 이러한 뜻을 나타낼 적에는 “똑같은 하루”나 “같은 하루”나 “되풀이되는 하루”로 손볼 만합니다. 여느 삶을 가리키는 낱말이라면 ‘여느삶’처럼 지을 만합니다. ‘여느·여느곳·여느때·여느일’이라 해도 되어요. 흐름을 살펴 ‘늘·노상·곧잘·언제나’를 쓸 만하고, ‘지내다·살다’나 ‘살림·삶·-살이·먹고살기’라 할 수 있어요. ‘하루·하루하루·날·나날·오늘’이나 ‘나날살이·그날그날·날마다·나날이’로 풀어낼 때도 있습니다. ‘가볍다·그렇게·그뿐·이뿐·그토록·그야’나 ‘길·꼬박꼬박·끊임없이·끼치다·미치다’로 풀고, ‘마련·마땅하다·많다·물들다·뻔질나다’나 ‘버젓이·번지다·뻗다·퍼뜨리다·퍼지다’로 풀어냅니다. ‘서리다·섞다·수두룩·수북하다·수수하다’나 ‘수월하다·숱하다·쉽다·되풀이·보나 마나’로 풀 만하지요. ‘스미다·심다·심심찮다·심심하다·빠짐없이’나 ‘아무것 아니다·앉으나 서나·알다시피·알 만하다’로 풀어도 어울리고, ‘얘기·이야기·어김없다·여태 하다·으레·오롯이’나 ‘이승·이어가다·이제나 저제나·일삼다·일쑤·잇다·잇달아’로 풀면 되어요. ‘자꾸·자나 깨나·자리잡다·자주·잔뜩·잦다·-쟁이’나 ‘족족·좋다·즐기다·차지하다·쳇바퀴’로 풀어 줍니다. ‘털털하다·턱·톡·툭·툭하면·통틀다’나 ‘틀림없다·판치다·풍기다·헤아릴 길 없다’로 풀지요. ‘하나되다·하다·하나둘셋넷·-하러·한결같다’나 ‘한누리·한살이·한삶·허구헌날·흐르다·흔하다’로 풀 만하고요. 이밖에 낱말책에 세 가지 한자말 ‘일상’이 나옵니다만, 이 세 한자말은 털어내야지 싶어요. ㅍㄹㄴ



일상(一相) : [불교] 1. 차별이 없고 절대 평등한 진여(眞如)의 상 2. 다른 것을 배척하고 오직 하나만을 고집하는 일

일상(一相) : [역사] 조선 시대에, ‘좌찬성(左贊成)’을 달리 이르던 말

일상(日商) : 일본 상인. 또는 일본 상사(商社)



나는 그런 낱말들을 생각하며 그녀와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다시 일상으로 되돌아왔다

→ 나는 그런 낱말을 생각하며 그이와 늦은 낮밥을 먹으려고 다시 이곳으로 왔다

《협궤열차》(윤후명, 창, 1994) 244쪽


아름다움이 미술관과 살롱의 전유물로 갇혀 있기보다는 일상의 삶 속에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예술 운동의 한 결실인 셈이었죠

→ 그림밭과 모임뜰이 아름다움을 휩쓸며 가두기보다는 우리 삶이어야 한다고 여기는 꽃나래가 열매를 맺은 셈이죠

《에드워드 슈타이켄, 성공신화의 셔터를 누르다》(최봉림, 디자인하우스, 2000) 79쪽


그날그날 내가 선택하는 일상이 대본 없는 연극처럼 새롭기만 했다

→ 그날그날 내가 고르는 삶이 밑글 없는 놀이처럼 새롭기만 했다

→ 그날그날 내가 짓는 살림이 글 없는 마당판처럼 새롭기만 했다

→ 그날그날 내가 하는 일이 밑동 없는 마당처럼 새롭기만 했다

《여행하는 나무》(호시노 미치오/김욱 옮김, 갈라파고스, 2006) 222쪽


우리가 흔히 쓰는 일상용어 외에도

→ 우리가 흔히 쓰는 말 빼고도

→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을 비롯해

《내일을 여는 창, 언어》(실비 보시에/선선 옮김, 푸른숲주니어, 2007) 26쪽


일상용품까지 몽땅 한살림에서 구입해 쓴다

→ 수수살림까지 몽땅 한살림에서 사서 쓴다

→ 살림살이까지 몽땅 한살림에서 장만한다

《농부의 밥상》(안혜령, 소나무, 2007) 151쪽


나의 일상은 다이어리의 칸이 넘치도록 이어지는 스케줄의 연속이었다

→ 내 하루는 일적이 칸이 넘치도록 이어지는 일이었다

→ 나는 살림적이 칸이 넘치도록 이어지는 하루였다

《17+i, 사진의 발견》(김윤수, 바람구두, 2007) 165쪽


‘짜리몽땅하다’는 일상생활에서 널리 쓰이는 말이지만

→ ‘짜리몽땅하다’는 널리 쓰는 말이지만

→ ‘짜리몽땅하다’는 널리 퍼진 말이지만

《우리말 소반다듬이》(권오운, 문학수첩, 2011) 248쪽


산 정상에 올라가야 숨 막히는 전경을 볼 수 있지만 그곳에 오래 머무를 수는 없습니다. 일상은 대부분 산기슭의 삶입니다

→ 산꼭대기에 올라가야 숨 막히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그곳에 오래 머무를 수는 없습니다. 삶은 거의 산기슭에서 보냅니다

→ 멧꼭대기에 올라가야 숨 막히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그곳에 오래 머무를 수는 없습니다. 우리 삶은 거의 산기슭에 있습니다

《새로운 길을 가는 사람》(조정민, 두란노, 2013) 13쪽


이런 패턴으로 반복되는 그의 일상

→ 이렇게 되풀이하는 하루

→ 이렇게 돌아가는 나날

《가업을 잇는 청년들》(백창화·장혜원·정은영, 남해의봄날, 2013) 98쪽


미얀마 사람들에게 나눔은 일상이었다

→ 미얀마사람은 나누며 살아간다

→ 미얀마사람은 언제나 나눈다

→ 미얀마사람은 늘 나누며 산다

《여행하는 카메라》(김정화, 샨티, 2014) 68쪽


폭풍 같은 일상에 휘말려

→ 바쁜 하루에 휘말려

→ 부산한 나날에 휘말려

《마음을 멈추고 부탄을 걷다》(김경희, 공명, 2015) 7쪽


일상 속에 아름다움이 살아 있는 것

→ 언제나 아름답게 살아숨쉬는

→ 이 삶이 아름다운

→ 오늘 하루가 아름답게

《파리의 열두 풍경》(조홍식, 책과함께, 2016) 36쪽


매번 비슷비슷한 이 일상 블로그도 4년이나 되고 보니

→ 늘 비슷비슷한 이 하루 누리집도 네 해나 되고 보니

→ 늘 비슷비슷한 이 하루 누리글도 네 해나 되고 보니

《동거종료 일기》(오리하라 사치코/도노랑 옮김, AK 코믹스, 2016) 45쪽


내가 찍는 대부분의 소재는 주변에 무수히 널려 있는 일상들입니다

→ 내가 찍는 거의 모든 이야기는 둘레에 숱하게 널린 삶입니다

→ 나는 둘레에 잔뜩 널린 여느 살림을 흔히 찍습니다

《나도 잘 찍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양해남, 눈빛, 2016) 43쪽


밥 차려주는 어머니에 해당하는 순응적 일상을 겉으로는 살고 있다

→ 밥 차려 주는 어머니처럼 고분고분한 하루를 겉으로는 산다

→ 밥 차려 주는 어머니마냥 시키는 대로 따르는 하루를 겉으로는 산다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은유, 서해문집, 2016) 67쪽


승윤이한테는 일상이 곧 교육이에요

→ 승윤이한테는 하루가 배움길이에요

→ 승윤이는 모든 하루를 배워요

→ 승윤이는 이 삶을 늘 배워요

《그래, 엄마야》(인권기록활동네트워크 소리, 오월의봄, 2016) 124쪽


폭설로 유치원에도 못 가는 아기토끼의 하루 일상이 담겨 있습니다

→ 큰눈으로 놀이집에도 못 가는 아기토끼가 보낸 하루를 담았습니다

→ 벼락눈으로 돌봄집에도 못 가는 아기토끼 하루 얘기를 담았습니다

→ 눈이 쏟아져 보살핌집에도 못 가는 아기토끼 하루를 담았습니다

《포근하게 그림책처럼》(제님씨, 헤르츠나인, 2017) 268쪽


바쁜 일상이니 그럴 수도 있습니다

→ 바쁜 삶이니 그럴 수도 있습니다

→ 바쁜 살림이니 그럴 수도 있습니다

→ 바쁜 나날이니 그럴 수도 있습니다

→ 바쁜 하루이니 그럴 수도 있습니다

《10대와 통하는 농사 이야기》(곽선미와 다섯 사람, 철수와영희, 2017) 118쪽


일상 속에서 당신은 삶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다

→ 그대는 날마다 삶을 물어볼 수 있다

→ 그대는 언제나 삶에 물을 수 있다

《내 안의 가짜들과 이별하기》(메리 오말리/김수진 옮김, 샨티, 2017) 228쪽


일상생활에서와 똑같습니다

→ 늘 똑같습니다

→ 여느때와 똑같습니다

→ 언제나 똑같습니다

《시모어 번스타인의 말》(시모어 번스타인·앤드루 하비/장호연 옮김, 마음산책, 2017) 60쪽


나를 포함해서 기성세대는 권리보다 의무에 익숙하고, 일상생활 속 정치적 권리에 둔감한 편이란다

→ 나를 비롯해서 어른들은 몫보다 일거리에 익숙하고, 삶에서 받을 몫에 무디단다

→ 나를 비롯해서 어른들은 누리기보다 짐에 익숙하고, 그날그날 잘 못 누린단다

《10대와 통하는 선거로 읽는 한국 현대사》(이임하, 철수와영희, 2017) 20쪽


일상의 말과는 상관없는 언어로 복잡하게 꼬인

→ 흔히 쓰는 말과는 동떨어진 말로 잔뜩 꼬인

→ 거의 안 써 삶과 동떨어진 말로 비비 꼬인

→ 삶하고 동떨어진 말로 어지러이 꼬인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이정모, 바틀비, 2018) 105쪽


이제는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일상이 되었다

→ 이제는 꾸준히 되풀이되었다

→ 이제는 늘 되풀이하는 일이 되었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도서관 사서 실무》(강민선, 임시제본소, 2018) 151쪽


미술 수업은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으로 자리잡아 갔다

→ 그림마당은 하루하루 즐겁게 자리잡아 갔다

→ 그림자리는 어느새 조촐히 자리잡아 갔다

《못다 핀 꽃》(이경신, 휴머니스트, 2018) 4쪽


그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주부였지요

→ 그저 수수하게 살아가는 살림꾼이었지요

→ 그저 하루를 똑같이 살며 살림을 했지요

→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아줌마였지요

《오드리 햅번이 하는 말》(김재용, 스토리닷, 2019) 33쪽


소수민족의 문화는 늘 일상과 함께했다

→ 작은겨레 살림은 늘 삶과 함께했다

→ 작은님은 늘 수수하게 삶을 가꿨다

《우리는 작게 존재합니다》(노세 나쓰코·마쓰오카 고다이·야하기 다몬/정영희 옮김, 남해의봄날, 2018) 39쪽


반복되는 지리멸렬한 일상 속에서

→ 되풀이하는 지겨운 삶에서

→ 똑같아 재미없는 날인데

→ 늘 같아 따분한 삶인데

《어느 날 갑자기, 책방을》(김성은, 책과이음, 2020) 61쪽


일상생활은 전부 알아서 했기 때문에

→ 살림은 모두 알아서 했기 때문에

→ 삶은 다 알아서 했기 때문에

《고물 로봇 퐁코 1》(야테라 케이타/나민형 옮김, 소미미디어, 2020) 18쪽


자가격리라는 낯선 용어도 이제 일상어가 되고

→ 따로있기라는 낯선 말도 이제 자리를 잡고

→ 혼콕이라는 낯선 말씨도 이제 흔한말이고

《마음 풍경》(김정묘, 상상+모색, 2021) 175쪽


일상 언어생활에서는 ‘마시다’보다는 ‘먹다’를 즐겨 쓰는 편이다

→ 여느 자리에서는 ‘마시다’보다는 ‘먹다’를 즐겨쓴다

→ 삶말을 보면 ‘마시다’보다는 ‘먹다’를 즐겨쓴다

《제주어 기초어휘 활용 사전》(강양봉·김순자, 한그루, 2021) 630쪽


변함없이 일상을 함께 보내는 것으로 마지막 인사를 준비했다

→ 똑같이 하루를 함께 보내며 마지막 길을 살폈다

→ 하루를 늘 함께 보내며 마지막 날을 헤아렸다

《옥춘당》(고정순, 길벗어린이, 2022) 64쪽


‘미물일기’라는 제목은 제가 일상에서 작은 생명들과 마주치던 순간을 기록한 일기에서 따왔습니다

→ ‘작은하루’라는 이름은 제가 작은이웃과 마주치던 하루를 적은 글에서 따왔습니다

→ ‘작은노래’라는 이름은 제가 작은숨결과 마주치던 때를 남긴 하루글에서 따왔습니다

《미물일기》(진고로호, 어크로스, 2022) 8쪽


단골손님들과 나누는 일상회화

→ 단골손님과 수수히 나누는 말

→ 단골손님과 늘 나누는 말

《솔로 이야기 9》(타니카와 후미코/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22) 42쪽


서두르는 일상이 긴장 호르몬을 유발해 걱정과 짜증을 더 만들어낸다고 말한다

→ 서두르면 두근샘이 솟아 더 걱정하고 짜증낸다고 한다

→ 서두르면 덜덜샘이 솟아 더 걱정에 짜증이 난다고 한다

《오십에 하는 나 공부》(남혜경, 샨티, 2023) 198쪽


일상 속 잘못 태엽이 감겨진 시간 풀어

→ 살며 잘못 감은 오늘 풀어

→ 잘못 감은 하루 풀어

→ 잘못 돌린 삶을 풀어

《그늘마저 나간 집으로 갔다》(고선주, 걷는사람, 2023) 88쪽


일상이 무너지는 듯한 후폭풍은 없었다

→ 하루가 무너지는 듯한 뒤끝은 없었다

→ 삶이 무너지는 듯한 멍울은 없었다

《서울 밖에도 사람이 산다》(히니, 이르비치, 2023) 129쪽


내 고향에는 유목민이 자주 나타나서 피난이 일상이었거든

→ 내가 살던 데엔 떠돌이가 자주 나타나서 늘 달아났거든

→ 우리 마을엔 바람새가 자주 나타나서 으레 내뺐거든

《천막의 자두가르 1》(토마토수프/장혜영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3) 57쪽


이제 일상에서도 우리에게 경각심을 갖게 합니다

→ 이제 우리는 언제나 눈을 떠야 합니다

→ 이제 우리는 늘 깨어나야 합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법 이야기》(이지현, 철수와영희, 2024) 21쪽


우리의 삶과 소소한 일상 속에서

→ 우리 삶과 작은 이야기에서

→ 우리 삶과 수수한 하루에

《겨울나무로 우는 바람의 소리》(조선남, 삶창, 2024) 15쪽


우리 일상도 견리망의가 촘촘하게 지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우리 삶도 밥줄이 촘촘하게 얽혔다고 봅니다

→ 우리 하루도 돈셈이 촘촘하게 다스린다고 느낍니다

→ 우리 나날도 길미가 촘촘하고 드세구나 싶습니다

《왜 우리는 차별과 혐오에 지배당하는가?》(이라영과 여섯 사람, 철수와영희, 2024) 180쪽


나무 내음은 우리의 일상 생활에 깊이 스며 있다

→ 나무 내음은 우리 삶에 스민다

→ 우리 삶은 나무 내음이 깊다

《나무 내음을 맡는 열세 가지 방법》(데이비드 조지 해스컬/노승영 옮김, 에이도스, 2024) 8쪽


요즘 일상은 어떤 패턴으로 흘러가나요

→ 요즘 하루는 어떤 길로 흘러가나요

→ 요즘은 어떻게 흘러가나요

《고을 goeul vol.6 : 부산》(편집부, 로우프레스, 2024) 234쪽


일상생활이 더욱 불편해질 것이다

→ 하루가 더욱 지치게 마련이다

→ 삶이 더욱 괴롭고 만다

《뒤섞인 말이》(조남숙, 월간토마토, 2024) 18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