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순연 純然
순연한 자기의 자유인 동시에 → 오롯이 제 마음이요 / 그저 제 길이며
순연히 그의 성격에 있는 것이다 → 순 그이 마음이다 / 오직 그이 마음결이다
‘순연(純然)’은 “다른 것이 조금도 섞이지 아니하고 제대로 온전함 ≒ 순호”를 가리킨다는군요. ‘고스란히·그야말로·그저·이야말로’나 ‘깨끗하다·깨끔하다·티없다·티끌없다’로 고쳐씁니다. ‘맨·순·숫제·차라리’나 ‘오달지다·오롯이·오지다·오로지·오직’으로 고쳐써요. ‘참하다·참되다·참·참꽃·착하다’나 ‘아무·아무런·아예·어찌·어찌나·얼마나’로 고쳐쓸 만합니다. ‘모두하나·모두한빛·모두한꽃·모두한길’이나 ‘온하나·온한빛·온한꽃·온한길’로 고쳐쓸 만하고, ‘옹글다·옹골지다·옹골차다·옹차다·골차다’로 고쳐쓰면 돼요. ‘아이넋·아이빛·아이낯·아이얼굴’이나 ‘어린넋·어린빛·어린이넋·어린이빛’으로 고쳐써도 되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순연’을 둘 더 싣지만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순연(巡演) : 여러 곳으로 돌아다니면서 하는 공연 = 순회공연
순연(順緣) : 1. 늙은 사람부터 차례로 죽음 2. [불교] 진리의 가르침을 듣는 것과 같은 좋은 일이 인연이 되어 불도(佛道)로 들어가는 일
푹푹 숟가락이 들어가는 순연한 무저항의 저항
→ 푹푹 숟가락이 들어가는 그저 고요히 맞서는
→ 푹푹 숟가락이 들어가는 오직 가만히 맞받는
《살 흐르다》(신달자, 민음사, 2014) 42쪽
못하는 사람도 배제하지 않았던 순연한 마음
→ 못하는 사람도 쳐내지 않던 깨끗한 마음
→ 못하는 사람도 빼지 않던 오롯한 마음
→ 못하는 사람도 끊지 않던 참한 마음
《뒤섞인 말이》(조남숙, 월간토마토, 2024) 23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