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다소 多少


 다소의 불편이 있다 → 좀 번거롭다 / 꽤 거북하다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 제법 다르지만 / 그럭저럭 다르지만

 다소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네 → 여러모로 돕기를 바라네

 다소나마 병에 차도가 있어서 다행이다 → 아픈 데가 이럭저럭 나아서 잘됐다

 다소 과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 퍽 떠벌이듯 말했다

 다소 야위었다 → 살짝 야위었다 / 썩 야위었다

 다소 생소한 작품을 → 어쩐지 낯선 그림을 / 살짝 낯선 그림을


  ‘다소(多少)’는 “1. 분량이나 정도의 많음과 적음 2. 작은 정도 3. 어느 정도로”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얼마·얼마씩·얼마쯤’이나 ‘어쩐지·어느 만큼·웬만하다·웬만큼’으로 고쳐씁니다. ‘꽤·퍽·제법·썩’이나 ‘참·참으로·참말로’로 고쳐쓸 만하고, ‘있다·많다·하다’나 ‘하고많다·하고하다·허구허다’로 고쳐쓸 수 있어요. ‘적이·적잖이·조금·조금은·좀’이나 ‘가볍다·넌지시’로 고쳐써도 어울리고, ‘그럭저럭·이럭저럭·여러모로·이래저래’로 고쳐쓰면 되어요. ‘저마다·자못·못내’나 ‘살며시·살짝·살그머니’로 고쳐쓰지요. ‘슬며시·슬쩍·슬그머니’나 ‘턱·턱턱·탁·탁탁·톡·톡톡·툭·툭툭’으로 고쳐쓰고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과 먼나라 땅이름을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다소(茶素) : [생명] 알칼로이드의 하나

다소(←Tarsus) : [기독교] 소아시아 동남쪽에 있던 길리기아현(Cilicia縣)의 중심 도시



생활 정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하루 세끼만 먹었고 간식은 거의 없었다

→ 살림결에 따라 적잖이 다르지만 다들 하루 세끼만 먹고 샛밥은 거의 없었다

《제주도 음식》(김지순, 대원사, 1998) 24쪽


아무 데나 발길 닿는 대로 와서 보니 춘천이더라고, 다소 비현실적인 대답을 줄 수밖에 없었다

→ 아무 데나 발길 닿는 대로 와서 보니 춘천이더라고, 좀 엉뚱한 말을 할밖에 없었다

→ 아무 데나 발길 닿는 대로 와서 보니 춘천이더라고, 꽤 생뚱맞게 말할밖에 없었다

→ 아무 데나 발길 닿는 대로 와서 보니 춘천이더라고, 퍽 바보같이 말할밖에 없었다

→ 아무 데나 발길 닿는 대로 와서 보니 춘천이더라고, 참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할밖에 없었다

《마흔에 길을 나서다》(공선옥, 월간 말, 2003) 240쪽


다소의 차이는 있어도 누구나 갖고 있어

→ 조금씩 달라도 누구나 있어

→ 저마다 달라도 누구나 그래

→ 사람마다 달라도 누구나 그렇지

《충사 1》(우루시바라 유키/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05) 23쪽


다소 이색적이라고

→ 꽤 남다르다고

→ 퍽 눈에 띈다고

→ 퍽 도드라진다고

→ 여러모로 새롭다고

→ 제법 돋보인다고

《우리와 안녕하려면》(하이타니 겐지로/햇살과나무꾼 옮김, 양철북, 2007) 5쪽


예전에 험했던 관상이 다소 누그러졌어요

→ 예전에 거칠던 얼굴이 퍽 누그러졌어요

→ 예전에 사납던 낯이 적이 누그러졌어요

《창천의 권 18》(부론손·하라 테츠오/오경화 옮김, 학산문화사, 2009) 17쪽


온천의 여명은 비록 산에 가려져 다소 늦지만

→ 더운샘은 비록 메에 가려 좀 늦게 동트지만

→ 뜨끈샘은 비록 메에 가려 살짝 늦게 밝지만

《유키×츠바사 8》(타카하시 신/장지연 옮김, 대원씨아이, 2014) 137쪽


대신 나카무라 부인과 같은 부류의 사람들을 지칭할 때 ‘피폭자’라는 다소 중립적인 단어가 사용되었다

→ 그런데 나카무라 씨 같은 사람을 가리킬 때 ‘맞은이’라는 퍽 어정쩡한 말을 썼다

→ 그런데 나카무라 아주머니 같은 사람을 가리키며 ‘받은이’라는 꽤 두루뭉술한 말을 썼다

《1945년 히로시마》(존 허시/김영희 옮김, 책과함께, 2015) 160쪽


…는 얘기는 다소 진부한 철학 명제가 된다

→ …는 얘기는 퍽 낡은 길이다

→ …는 얘기는 꽤 케케묵은 생각이다

→ …는 얘기는 적이 고리타분하다

《진정성이라는 거짓말》(앤드류 포터/노시내 옮김, 마티, 2016) 66쪽


다소 고전풍의 추격전이 무사히 끝나기를 바란다

→ 좀 예스런 좇고 쫓기기가 고이 끝나기를 바란다

→ 제법 오랜 밀당이 조용히 끝나기를 바란다

→ 꽤 묵은 뒤좇기가 잘 끝나기를 바란다

→ 퍽 옛멋이 나는 따라붙기가 곧 끝나기를 바란다

《그 쇳물 쓰지 마라》(제페토, 수오서재, 2016) 245쪽


나도 처음에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에 근거해 다소 무리가 되더라도

→ 나도 처음에는 큰물결이라 여겨 좀 버겁더라도

→ 나도 처음에는 돌개바람이라 여겨 꽤 힘들더라도

→ 나도 처음에는 몰붓기처럼 적잖이 만만찮더라도

《날마다, 출판》(박지혜, 싱긋, 2021) 104쪽 


다소 이견이 있는 부분들을 정리하여 독자들에게 미력하나마 표현의 간결성과 적확성(的確性)을 기하는데 도움을 드리고자 기획하였다

→ 적잖이 갈리는 곳을 추슬러서 조금이나마 단출하고 알맞게 알리려고 했다

→ 제법 다르게 보는 곳을 간추려 조금이나마 깔끔하고 반듯하게 풀려고 했다

《우리말 의존명사 사전》(백문식, 그레, 202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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