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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탄 - 나무의 영혼을 담다 ㅣ 그림책은 내 친구 78
조이 콩스탕 지음 / 논장 / 2025년 5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8.18.
그림책시렁 1601
《목탄, 나무의 영혼을 담다》
조이 콩스탕
논장
2025.5.12.
더 손을 대기에 빛나지 않습니다. 마음을 기울이지 않으면서 손대기만 하면 망가집니다. 손을 덜 대기에 빛바래지 않습니다. 이따금 손대더라도 언제나 온마음으로 마주하면 밝게 깨어납니다. 종이를 가득 채워야 그림이지 않습니다. 종이를 살짝 채우기에 그림이 아니라 여기지 않습니다. 금을 반듯하게 다스려야 그림이라고 여기지 않아요. 구불거리거나 비뚤거리기에 그림이 아니라 하지 않아요. 마음을 안 담으면 말도 글도 이야기도 아닙니다. 줄거리만으로는 말글이나 이야기로 안 칩니다. 책도 매한가지입니다. 번듯하거나 이름나기에 책일까요? 《목탄, 나무의 영혼을 담다》는 숯그림(목탄화)을 들려줍니다. 숯이건 글붓이건 대수롭지 않아요. 다 다른 결로 다 다르게 빛내는 그림입니다. 이렇게 하기에 멋스럽지 않고, 저렇게 하기에 멋없지 않습니다. 붓결(펜터치)에 얽매이지 않을 적에 비로소 그림과 글과 이야기가 태어납니다. 띄어쓰기하고 맞춤길이 빈틈없어야 글이나 책이지 않아요. 줄거리가 남다르거나 돋보여야 글이나 책이 되지 않습니다. 마음을 담아서 빚기에 그림이요 글이며 책입니다. ‘나무넋’이란 ‘숲넋’입니다. 숲넋이란 ‘푸른넋’입니다. 푸른넋이란 푸른별에서 살아가는 뭇숨결이 저마다 다르게 반짝이는 빛입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