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기분


 누구의 기분에 장단을 맞춰야 → 누구 물결에 장단을 맞춰야

 엄마의 기분부터 탐색한다 → 엄마 마음부터 살핀다

 누나의 기분이 안 좋아 → 누나는 영 안 좋아


  ‘기분(氣分)’은 “1. 대상·환경 따위에 따라 마음에 절로 생기며 한동안 지속되는, 유쾌함이나 불쾌함 따위의 감정 ≒ 기의(氣意) 2.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나 분위기 3. [한의학] 원기의 방면을 혈분(血分)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해요. ‘-의 + 기분’ 얼거리라면 ‘-의’를 털고서 ‘느낌·결·늧’이나 ‘마음·맛·죽’으로 손볼 만하고, ‘흐름·물결’이나 ‘듯하다·듯싶다·싶다’로 손볼 만합니다. ‘모시다·바치다·올리다’나 ‘베풀다·주다·하다’나 ‘속내·속빛·속길·속꾼·속님’으로 손보고, ‘속시원하다·시원하다·풀다’나 ‘마음대로·멋대로·제멋대로·제맘대로’로 손봅니다. ‘사재기·쏘다·한턱’이나 ‘나만·나만 잘되기·나만 잘살기·나만 알다·나먼저·나부터’나 ‘나사랑·나사랑이·나사랑꾼·나사랑멋’으로 손볼 만하고, ‘저만·저만 알다·저먼저·저부터’나 ‘내 길·내 걸음·덜먹다·제길·제걸음’으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혼길·혼잣길·혼꽃·혼타기·혼자타기·홀길·홀로타기·홀꽃’이나 ‘혼멋·혼멋에 겹다·혼알이·혼자만·혼자 즐기다·혼자알다·혼자만 알다’으로 손볼 만하지요. ‘혼자하다·혼잣일·혼일·혼일꾼·혼잣짓·혼짓’이나 ‘홀로하다·홀일·홀일꾼·홀로일·홀일·홀짓기’로 손보아도 됩니다. ‘셈·생각’이나 ‘반갑다·기쁘다·즐겁다·신나다·신바람·흐뭇하다’로 손보고, ‘좋다·재미·재미있다’나 ‘가볍다·낫다·홀가분하다’로 손보지요. ‘걸핏·얼핏·어렴풋·문득’이나 ‘넌지시·살그머니·슬그머니·살살·슬슬·살짝·슬쩍’으로 손볼 수 있어요. ㅍㄹㄴ



짐의 기분도 알지 못하면서

→ 내 마음도 알지 못하면서

→ 임금 속내도 알지 못하면서

《붓다 4 명상의 숲》(데스카 오사무/장순용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0) 6쪽


식물의 기분을 상상해 보자

→ 풀마음을 그려 보자

→ 풀을 마음으로 생각하자

《초록 커튼을 심자》(루리코·노구치 요코/엄혜숙 옮김, 시금치, 2020) 8쪽


음 하나하나가 둘의 기분과 포개지면서 저녁 무렵의 숲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 소리 하나하나는 두 마음과 포개어 저녁숲으로 퍼져갑니다

→ 소리 하나하나는 두 손길로 어울려 저녁숲으로 퍼집니다

《피아노》(이세 히데코/황진희 옮김, 천개의바람, 2025) 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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