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물방울 황금의 새장 20 - 완결
시노하라 치에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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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8.12.

책으로 삶읽기 1034


《꿈의 물방울, 황금의 새장 20》

 시노하라 치에

 이지혜 옮김

 학산문화사

 2025.6.25.



《꿈의 물방울, 황금의 새장 20》(시노하라 치에/이지혜 옮김, 학산문화사, 2025)을 읽었다. 지난 2021년에 열두걸음까지 꾹꾹 읽다가 그만두기로 했고, 스무걸음으로 끝맺기에 사이를 훅 건너뛴다. 《하늘은 붉은 강가》 못잖게 길게 그리고 싶은 그림꽃님 마음은 알겠으나, 앞선 그림꽃과 달리 《꿈의 물방울, 황금의 새장》은 억지를 부렸다고 느낀다. 그림(등장인물·배경묘사)이 뒤죽박죽이기도 하다지만, 이보다는 줄거리부터 갈피를 못 잡는 다툼질로 얽어매려 하면서 샛길로 끝없이 빠지고, 서로 미워하고 좋아하는 쳇바퀴에 사로잡히기만 했다고 느낀다. ‘아이를 바라보는 사랑’이 ‘남을 미워하는 불길’로 번질 수 있을까? ‘아이어른’과 ‘어버이’라는 살림길을 너무 모르는 채 ‘임금놀이’에 갇히고 말았다. 임금님 언저리에서 돈·이름·힘을 둘러싸고서 벌이는 바보스런 죽임질과 괴롭힘질과 밉질을 굳이 그려 볼 수 있되, 이제는 ‘그들(권력자)끼리’ 벌이는 헛노닥질이 아니라, ‘우리(수수한 엄마아빠)가 함께’ 도란도란 노래하고 놀이하며 일하고 살림하는 작은씨앗이라는 이야기꽃을 찾아나설 수 있기를 빈다. 먼발치를 냇물 건너에서 구경하면서 붓끝을 놀리다 보니, 이렇게 헛발질이 끝없구나 싶다.


ㅍㄹㄴ


“내가 지키는 건 혈통이 아니라 아이들이에요. 그런데 당신은 메메드를, 내 아들을 죽으려고 했죠.” (23쪽)


“고귀한 분의 처형은 경의를 담아서 비단 천으로 교살하는 것이 관례.” (67쪽)


“다른 누구의 손도 빌리고 싶지 않았거든.” (99쪽)


“계속 묻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요. 마지막으로 묻고 싶어서.” “마지막으로 묻고 싶은 거라면, 끝까지 듣지 않는 게 좋아.” “물어볼래요.” (185쪽)


#夢 の黃金の鳥籠 #篠原千繪


+


내가 지키는 건 혈통이 아니라 아이들이에요

→ 나는 핏줄이 아니라 아이들을 지켜요

→ 나는 씨줄이 아니라 아이들을 지켜요

→ 나는 이름이 아니라 아이들을 지켜요

→ 나는 집안이 아니라 아이들을 지켜요

23쪽


그런데 당신은 메메드를, 내 아들을 죽이려고 했죠

→ 그런데 그대는 메메드를, 울 아들을 죽이려고 했죠

→ 그런데 이녁은 메메드를, 아이를 죽이려고 했죠

23쪽


고귀한 분의 처형은 경의를 담아서 비단 천으로 교살하는 것이 관례

→ 높은 분은 깍듯이 누에천으로 목졸라서 다스려 왔다

→ 거룩한 분은 받들며 깁으로 졸라매어 죽여 왔다

67쪽


계속 묻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요

→ 내내 묻고 싶었는데요

→ 늘 묻고 싶었는데요

185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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