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자상 仔詳


 자상하게 설명하다 → 찬찬히 들려주다 / 차근차근 풀이하다

 섬세하거나 자상하지가 못하고 → 꼼꼼하거나 찬찬하지가 못하고

 자상하게 다시 말해 주고 → 찬찬하게 다시 말해 주고

 자상한 눈길로 바라보다 → 따스한 눈길로 바라보다

 자상하고 너그러우신 → 따스하고 너그러우신

 자상하게 신경을 써 준다 → 찬찬히 마음을 써 준다


  ‘자상하다(仔詳-)’는 “1. 찬찬하고 자세하다 ≒ 위곡하다(委曲-)·위상하다 2. 인정이 넘치고 정성이 지극하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찬찬하다·차근차근·참하다’나 ‘따스하다·따뜻하다·다사롭다’로 손봅니다. ‘포근하다·푸근하다·후덥다’나 ‘살뜰하다·알뜰하다’로 손볼 만합니다. ‘사랑·사랑스럽다·다솜’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한자말 ‘자상’이 낱말책에 네 가지 더 나오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쓸 일이 없지요. 웃어른은 웃어른, 다칠 적에는 다치는, 칼에 찔린 생채기는 칼에 찔린 생채기입니다. ㅍㄹㄴ



자상(自上) : 자기의 웃어른

자상(自相) : [불교] 그 사물 자체만이 가지는 성질과 모양. 자신이 직접 경험하여 보고서야 비로소 알며, 다른 사람에게는 알려 줄 수 없다

자상(自傷) : 일부러 자기의 몸을 상하게 함

자상(刺傷) : 1. 칼 따위의 날카로운 것에 찔려서 입은 상처 2. 찔러서 상처를 입힘



지나치게 자상한 보살핌은 학생을 수동적으로 만들어

→ 지나치게 따스히 보살피면 아이를 그저 길들여

→ 지나치게 착하게 보살피면 아이가 스스로 못 서

→ 지나치게 포근히 보살피면 아이가 끌려다녀

《참 교육의 돛을 달고》(찌까즈 께이시/김성원 옮김, 가서원, 1990) 80쪽


그는 언제나 사랑하면서 화를 내고 미워하면서 자상하다

→ 그는 언제나 사랑하면서 부아내고 미워하면서 아늑하다

→ 그는 언제나 사랑하면서 골을 내고 미워하면서 포근하다

《바람의 나라 1》(김진, 시공사, 1998) 18쪽


앉아. 자상한 선배가 ABC부터 가르쳐 줄 모양이니까

→ 앉아. 살뜰한 언니가 ㄱㄴㄷ부터 가르쳐 준다니까

→ 앉아. 참한 언니가 처음부터 가르쳐 줄 듯하니까

→ 앉아. 푸근한 언니가 하나하나 가르쳐 준다니까

《바니주생전》(고우영, 애니북스, 2008) 92쪽


강하구나. 게다가 자상하기까지 하다

→ 세구나. 게다가 따스하기까지 하다

→ 단단하구나. 게다가 따사롭기까지 하다

→ 야무지구나. 게다가 살뜰하기까지 하다

→ 다부지구나. 게다가 찬찬하기까지 하다

《햇살이 비치는 언덕길》(요시다 아키미/이정원 옮김, 애니북스, 2010) 51쪽


마녀한테서 자상한 마음을 빼면 검은 옷밖에 남지 않는다고

→ 숲아씨한테서 따스한 마음을 빼면 검은옷만 남는다고

→ 숲순이한테서 포근한 마음을 빼면 검은옷만 남는다고

→ 바람아씨한테서 살뜰한 마음을 빼면 검은옷만 남는다고

→ 바람순이한테서 사랑을 빼면 검은 옷밖에 남지 않는다고

《마녀 배달부 키키 2》(가도노 에이코/권남희 옮김, 소년한길, 2011) 320쪽


늘 자상하고 따뜻하게 우리를 대해 주었던 선생님은, 마지막까지 결국 이야기해 주지 않았다

→ 늘 따뜻하게 우리를 맞이하던 길잡이는, 마지막까지 이야기해 주지 않았다

《우리 마을 이야기 3》(오제 아키라/이기진 옮김, 길찾기, 2012) 75쪽


제일 먼저 걱정해 줬는걸. 정말 자상해

→ 가장 먼저 걱정해 줬는걸. 참말 따뜻해

→ 맨 먼저 걱정해 줬는걸. 참말 살뜰해

《책벌레의 하극상 1부 1》(카즈키 미야·스즈카·시이나 유우/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 99쪽


고양이도 인간도 상관없이 생명은 자상하고 아름다운 거더라고

→ 고양이도 사람도 목숨은 따뜻하고 아름답더라고

→ 고양이도 사람도 숨빛은 푸근하고 아름답더라고

《내가 걸으면 꼬리에 닿는다》(우노 타마고/오경화 올김, 대원씨아이, 2018) 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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