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7.24.


《선생님, 홍범도 장군이 누구예요?》

 김삼웅 글·홍윤표 그림, 철수와영희, 2025.7.17.



하루 내내 앓아눕는다. 끙끙대면서 땀을 뺀다. 땀방울에는 찬기운(에어컨)이 묻어나겠지. 고흥에서도 고흥밖에서도 온통 찬기운이다. 처음 고흥에 깃들 무렵에는 시골버스도 여름에 미닫이를 열고서 들바람을 쐴 수 있었으나, 이제는 그저 찬바람으로 가둔다. 그러나 찬바람만 떠돌지 않는다. 죽임물이 판치고, 비닐이 너울댄다. 살림바람·살림물·살림빛을 등지는 나라에서 살아가면서 해마다 ‘찬기운 뽑아내기’를 몸살로 한다. 《선생님, 홍범도 장군이 누구예요?》를 읽었다. 왜 홍범도일까 하고, 어린이한테 홍범도를 어떻게 읽히며 이야기할 만한지 곱씹으면서 읽었다. 홍범도 님은 누구보다 ‘일본 싸울아비’를 우수수 고꾸라뜨린 분으로 손꼽는다. ‘나라’를 되찾으려는 길에 온삶을 바치다가 아주 쓸쓸하고 힘겨우면서 아프게 숨을 거둔 줄로 안다. 요사이는 홍범도 님한테 ‘빛깔’을 입혀서 괴롭히거나 내치려는 얼뜬 무리까지 있다. 홍범도·김구·정정화·남자현·여운형·안중근 님 모두 마찬가지이다. 이분들은 ‘몇몇 우두머리(정치권력자)’가 거머쥐는 나라(정부)가 아니라, ‘누구나 어깨동무하는 즐겁고 사랑스러운 시골논밭’을 그리는 ‘나라살림’에 마음을 쏟았다. 읽으면 알 테고, 안 읽으면 등지면서 모르겠지.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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