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자본 資本
자본을 마련하다 → 돈줄을 마련하다
자본이 부족하다 → 돈이 적다
자본이 달리다 → 밑돈이 달리다
퇴직금을 자본으로 작은 식당을 경영하기로 → 꽃돈을 밑천으로 작은밥집을 꾸리기로
자본을 대 달라고 → 씨앗돈을 대 달라고
‘자본(資本)’은 “1. 장사나 사업 따위의 기본이 되는 돈 2. [경제] 상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생산 수단이나 노동력을 통틀어 이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돈’이나 ‘돈값·돈길·돈빛·돈줄’로 다듬습니다. ‘돈다발·돈살림·돈흐름’이나 ‘돈주머니·떼돈·쌈지·주머니’로 다듬고, ‘밑·밑동·밑빛’이나 ‘밑돈·밑천’으로 다듬지요. ‘씨앗돈·씨앗삯’이나 ‘한몫·한밑천·한밑돈’으로 다듬을 만합니다. ‘한바탕·한탕’이나 ‘한판돈·한탕돈·한바탕돈’으로 다듬어도 어울려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자본(子本)’을 “원금과 이자를 아울러 이르는 말 = 원리”로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자본주의의 裏面으로서 되돌아보면 눈 내려 시간이 깔리고
→ 돈나라 뒷낯으로 되돌아보면 눈 내려 하루가 깔리고
《희망의 나이》(김정환, 창작과비평사, 1992) 106쪽
어설픈 외국의 이론을 부여잡고 고담준론만으로 일관하거나 출판자본이 만들어내는 잠시의 명예에 안주할 일이 아니다
→ 어설픈 바깥틀을 부여잡고 대단한 듯이 떠벌이거나 책마을 돈꾼이 치켜세우는 가벼운 이름값에 좋아할 일이 아니다
→ 어설픈 바깥말을 부여잡고 자랑질로 흐르거나 책마을 돈바치가 꾸며내는 가벼운 이름값에 머물 일이 아니다
→ 어설픈 바깥길을 부여잡고 잘난 척만 하거나 책마을 돈벌레가 띄우는 가벼운 이름값에 들뜰 일이 아니다
→ 어설픈 바깥바람을 부여잡고 말자랑을 늘어놓거나 책판 돈쟁이가 지어낸 가벼운 이름값에 맴돌 일이 아니다
《곤혹한 비평》(이현식, 작가들, 2007) 95쪽
실질적인 내용은 거대자본들이 마음껏 이익을 챙길 수 있도록 하는 한편
→ 알고 보면 우람돈이 마음껏 길미를 챙길 수 있도록 하면서
→ 곰곰이 보면 큰밑천이 마음껏 돈을 챙길 수 있도록 하지만
《이즘》(박민영, 청년사, 2008) 224쪽
설령 정치권력에 아무리 이기더라도, 자본주의적 압제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 감투힘에 아무리 이기더라도, 돈바치 굴레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
→ 벼슬힘에 아무리 이기더라도, 돈바라기 수렁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
《우애의 경제학》(가가와 도요히코/홍순명 옮김, 그물코, 2009) 116쪽
기본적 생계 문제를 자본가들이 도외시하고 있다는 것
→ 여느 살림살이를 돈꾼이 안 쳐다본다
→ 바탕살림을 돈님이 등돌린다
→ 밑살림에 돈바치가 팔짱을 낀다
《그 많던 쌀과 옥수수는 모두 어디로 갔는가》(윌든 벨로/김기근 옮김, 더숲, 2010) 43쪽
노동자들이 착취에 시달리는 건 자본가들의 본성이 사악해서가 결코 아니에요
→ 일꾼이 몫을 빼앗기는 까닭은 돈바치 바탕이 나빠서가 아니에요
→ 일하는 사람이 짓밟히고 시달리는 탓은 돈꾼이 못돼서가 아니에요
《10대와 통하는 노동인권 이야기》(차남호, 철수와영희, 2013) 68쪽
자본을 가진 기업들의 욕심으로 만들어진
→ 돈을 잡은 일터가 넘보면서 세운
→ 돈줄을 쥔 곳에서 군침질로 세운
《마음을 멈추고 부탄을 걷다》(깅겸희, 공명, 2015) 112쪽
자본으로 움직이는 대형서점보다는 각자의 방식을 가진 서점 100개가 생기는 게 중요합니다
→ 돈으로 움직이는 큰책가게보다는 저마다 다른 책집 100곳을 열면 좋습니다
→ 돈으로 움직이는 큰책밭보다는 저마다 다른 책밭 100곳이 서면 아름답습니다
《서점을 둘러싼 희망》(문희언, 여름의숲, 2017) 36쪽
맙소사, 이렇게 자본주의적인 노래가 있다니
→ 맙소사, 이렇게 돈바치 노래가 있다니
→ 맙소사, 이렇게 돈에 물든 노래가 있다니
→ 맙소사, 이렇게 돈에 매인 노래가 있다니
→ 맙소사, 이렇게 돈에 찌든 노래가 있다니
→ 맙소사, 이렇게 돈을 밝히는 노래가 있다니
《혼자를 기르는 법 1》(김정연, 창비, 2017) 63쪽
자본도 거의 안 드니까
→ 돈도 거의 안 드니까
→ 밑돈도 거의 안 드니까
《깨끗하게 해주시겠어요? 3》(하토리 미츠루/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19) 15쪽
자본력과 조직력에서 밀리지만
→ 돈하고 품에서 밀리지만
→ 돈힘이나 일꾼에서 밀리지만
《책만들기 어떻게 시작할까》(이정하, 스토리닷, 2020) 33쪽
자본주의에서는 경제성장이 불가결합니다
→ 돈나라에서는 돈벌이를 해야만 합니다
→ 돈길에서는 늘 자라나야 합니다
→ 돈바라기라면 언제나 커야 합니다
《농본주의를 말한다》(우네 유타카/김형수 옮김, 녹색평론사, 2021) 35쪽
자본의 최대의 적(敵)은 자립한 삶이다
→ 손수짓는 삶을 싫어하는 돈이다
→ 살림짓기를 미워하는 돈다발이다
《민중의 이름으로》(이보 모슬리/김정현 옮김, 녹색평론사, 2022) 69쪽
멈추는 순간 파산破産인 자본
→ 멈추면 깨지는 돈주머니
→ 멈추면 박살나는 돈
《당신은 누구십니까》(표성배, 수우당, 2023) 4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