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7.17.
《산시내》
목일신 글, 문학수첩, 2021.3.12.
가볍게 저잣마실을 다녀온다. 짙구름으로 덮는 하늘이지만 드문드문 해가 비춘다. 나라 곳곳에 물벼락과 큰물로 어지럽다고 한다. 들숲메바다를 터럭만큼도 안 헤아리면서 갈아엎은 우리 스스로 돌려받는 눈물이라고 느낀다. 빗물이 땅으로 스며들 틈이 없을 만큼 잿더미(시멘트·아스팔트)로 잔뜩 뒤덮었으니, 비가 조금만 와도 물이 차고넘칠밖에 없다. 풀밭과 숲과 맨흙으로 이룬 땅이 있어야 빗물이 스미고, 푸나무가 빗물을 받아들여서 온누리를 푸르게 건사한다. ‘기름쇠(석유 먹는 자동차)’를 ‘빛쇠(전기 먹는 자동차)’로 바꾼들 푸른길(친환경)하고 멀다. 이제는 “한 집에 쇳덩이 하나”를 넘으면 ‘벼락낛(폭탄세금)’을 매길 일이다. 살림집과 쇳덩이와 땅(부동산)을 넘치도록 거느리는 이들이 벼락낛을 안 맞으니, 멀쩡한 사람들이 물벼락을 맞을밖에 없다. 《산시내》를 돌아본다. 목일신 님은 고흥에서 태어났지만, 전주·순천·일본에서 중·고·대를 거쳤고 경기 부천에서 내내 살았다지. 이녁 책도 부천에서 여러 사람이 뜻을 모아서 여미었단다. 곰곰이 보면 전남 고흥이건 어느 시골이건 똑똑하거나 뜻있는 사람이 숱하게 태어났되, 하나같이 시골을 떠났다. 서울이나 서울곁으로 들어서야만 뜻을 편다면, 막상 시골에서는 똑똑이를 얼른 서울로 내보내서 돈(고향사랑기부금)만 받기를 바란다면, 나라가 통째로 곪아가는 굴레만 깊어가는 셈이다.
ㅍㄹㄴ
매일경제 남기현 : 정은경의 추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522955?sid=110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