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7.18.


《사상계 재창간 1호》

 조성환 엮음, 사상계미디어, 2025.4.1.



두 아이 손길을 받으면서 〈숲노래 책숲 1021〉을 꾸려서 글자루에 담는다. 큰아이는 읍내 나래터까지 함께 가서 부친다. 셋이서 땀을 실컷 뺐다. 저녁에는 〈티처스 2〉을 본다. ‘민사고 + 의대’를 노린다는 아이가 ‘아빠 밑그림(계획표)’에 휘둘리는 줄거리가 흐른다. 이미 강원도에서 ‘갓반중’을 다닌다는데, 그야말로 온나라 아이들이 ‘시험문제’를 어린날·푸른날 열두 해를 바쳐서 붙잡느라 정작 ‘책다운 책’을 읽고 누릴 틈이 없다. 아니, 놀고 쉬며 수다를 즐길 짬마저 없다. 시험문제만 붙잡고서 스무 살을 맞이하는 젊은이가 넘치는 이 나라 앞날은 끔찍하고 까마득하지 않나? 《사상계 재창간 1호》를 읽었다. 1953년에는 일본말로 글을 익힌 사람이 수두룩했으니 ‘思想界’ 같은 이름을 붙였을 테지만, 2025년이라면 ‘생각밭’이며 ‘생각숲’이며 ‘생각꽃’이며 ‘생각바다’처럼, 생각을 틔우고 넓히고 여는 길을 헤아려야 어울릴 텐데 싶다. 그런데 김언호 같은 샛장수가 끼어들고, 정우성 같은 얼굴을 내세우려 한다면, 참 부질없다. 생각나라를 열고, 생각나무를 가꾸고, 생각철을 깨우고, 생각빛을 나누고, 생각길을 걸을 때라야, 비로소 모든 담벼락을 허물면서 어깨동무를 이루겠지.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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