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865 : -씩 -들의 -ㄴ 열정 -ㅁ
가끔씩 술 마시던 날들의 어수선한 열정과 들뜸이 그립다
→ 술마시며 어수선히 뜨겁고 들뜨던 날이 가끔 그립다
→ 어수선히 들끓고 들뜨며 술마시던 날이 가끔 그립다
《허송세월》(김훈, 나남출판, 2024) 20쪽
‘가끔’이나 ‘이따금’ 같은 낱말에는 ‘-씩’을 안 붙이지만, 이 대목을 모르는 분이 꽤 많습니다. “-던 날들의” 같은 일본말씨는 “-던 날이”로 손봅니다. ‘열정’이란 뜨겁거나 들뜨는 기운을 가리키기에 “열정과 들뜸”이라 하면 겹말인데, “뜨겁고 들뜨며”나 “들끓고 들뜨며”처럼 힘줌말씨로 다듬을 만합니다. ㅍㄹㄴ
-씩 : 1. ‘그 수량이나 크기로 나뉘거나 되풀이됨’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2. 화자가 예상하거나 기대한 수준을 넘어서는 말 뒤에서 ‘아주 뜻밖’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속성이나 정도의 강조를 나타낸다. 주로 ‘씩이나’ 꼴로 쓰인다
열정(熱情) :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