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699 : 하자 저자의 필력 문학적 명성 감히 그럼에도 위에서 문학 거장의 사소 실수 언급
이러한 잗다란 하자 탓에 저자의 필력과 문학적 명성에 금이 가는 일은 일어나지 않으며 감히 말하건대 일어나서도 안 된다. 그럼에도 위에서 문학 거장의 사소한 실수를 굳이 언급한 까닭은
→ 이러한 잗다란 흉 탓에 글쓴이 붓힘과 붓빛이 금이 가지 않으며 금이 갈 까닭도 없다. 그런데 빼어난 글바치도 잗다랗게 틀린다고 굳이 밝혔는데
→ 이 잗다란 티끌 탓에 지은이 글힘과 붓빛이 금이 가지 않으며 금이 갈 까닭도 없다. 그래도 훌륭한 글님조차 자잘하게 틀린다고 굳이 들었는데
《우리말 기본기 다지기》(오경철, 교유서가, 2024) 11쪽
누구나 잗다랗게 틀립니다. 틀리는 줄 알기에 손보고 손질합니다. 틀리는 줄 미처 몰라도 나중에 누가 알려주면 바로잡고 추스르고 가다듬어요. 스스로 더 살피면서 알맞게 다독입니다. 글이름이 높기에 빛나지 않아요. 글이름은 한낱 글이름입니다. 스스로 이 삶을 손수 가꾸고 돌보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사랑으로 여미는 길이기에 빛날 뿐입니다. 글이름이 있든 없든 대수롭지 않습니다. 글이름 탓에 글이 높거나 낮지 않기도 합니다. 누구나 ‘잗다랗’게 틀릴 테지요. 자잘하거나 작게 틀릴 수 있습니다. 틀리니 틀린다고 말할 뿐입니다. 굳이 들추는 흉이나 허물이 아닙니다. 글빛을 밝히려면 늘 새롭게 배운다는 마음일 노릇입니다. ‘앞’에서 어느 글을 보기로 들든, ‘앞서’ 어느 글자락을 짚든, 먼저 글결에 흐르는 줄거리와 이야기를 들여다볼 일입니다. ㅍㄹㄴ
하자(瑕疵) : 1. 옥의 얼룩진 흔적이라는 뜻으로, ‘흠’을 이르는 말 2. 법률] 법률 또는 당사자가 예기한 상태나 성질이 결여되어 있는 일
저자(著者) : 글로 써서 책을 지어 낸 사람
필력(筆力) : 1. 글씨의 획에서 드러난 힘이나 기운 ≒ 붓심·필세·획력 2. 글을 쓰는 능력
문학적(文學的) : 문학과 관련되어 있거나 문학의 특성을 지닌
명성(名聲) : 세상에 널리 퍼져 평판 높은 이름 ≒ 성명·성문·성칭·홍명
감히(敢-) : 1. 두려움이나 송구함을 무릅쓰고 2. 말이나 행동이 주제넘게 3. ‘함부로’, ‘만만하게’의 뜻을 나타내는 말
문학(文學) : 사상이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한 예술. 또는 그런 작품. 시, 소설, 희곡, 수필, 평론 따위가 있다
거장(巨匠) : 예술, 과학 따위의 어느 일정 분야에서 특히 뛰어난 사람
사소하다(些少-) : 보잘것없이 작거나 적다
실수(失手) : 1. 조심하지 아니하여 잘못함 2. = 실례(失禮)
언급(言及) : 어떤 문제에 대하여 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