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선 문자 고조선 문자 1
허대동 지음 / 경진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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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5.3.3.

읽었습니다 333



  나라가 서면 우두머리가 꼭대기에 앉으면서 벼슬아치가 둘레에 섭니다. 이들은 ‘말’로만 나라를 윽박지르면서 거느릴 수 있되, 으레 그들이 한 일을 치켜세우려고 이모저모 남기게 마련입니다. 이때에 ‘글’을 ‘돌’에 으레 새기고, “누구나 읽는 글”은 아니어도 “그들(권력자)이 얼마나 훌륭한지” 뽐내는 줄거리를 꼬박꼬박 외치려고 합니다. 《고조선 문자》는 ‘고대조선’이라 일컫는 무렵을 살던 사람들한테 틀림없이 ‘글’이 있었으리라 여기면서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여러모로 헤아릴 만하구나 싶은데, ‘길찾기’가 아닌 ‘탐정놀이’ 흉내인 ‘수사(搜査)’에 얽매이면서 어쩐지 스스로 빛을 잃는구나 싶습니다. ‘옛글씨’를 찾아내려면, 먼저 ‘말’부터 익힐 노릇입니다. 여러 가지 글씨란 언제나 ‘말을 담는 그릇’입니다. 글씨는 이래저래 바뀌다가 훈민정음을 거쳐서 한글로 옵니다만, 말씨는 먼먼 옛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마찬가지입니다. 서울 맞춤말(표준말)이 아닌 골골샅샅 사투리를 찬찬히 짚으면서 바라본다면, 수수께끼도 썩 대단하지 않은 줄 알아보겠지요. 그림글씨이건 무슨 글씨이건 다 ‘말씨’를 담습니다. 말은 바라보지 않으면서 자국(유물)만 보려고 하면 정작 속내를 놓치기 쉽습니다. 마음에 새긴 말은 그야말로 아스라이 먼먼 나날을 고스란히 흘렀습니다.


《고조선 문자》(허대동, 경진, 2011.4.30.)


ㅍㄹㄴ


견강부회牽强附會식 해석이고, 그마저도 해석이 안 되는 문자가 상당수이다

→ 억지스런 풀이에, 그마저도 풀이를 못 하는 글씨가 수두룩하다

→ 엉터리 풀이에, 그마저도 풀이할 수 없는 글씨가 그득하다

4쪽


처음에는 상형문자라고 생각했으나

→ 처음에는 그림글씨라고 여겼으나

→ 처음에는 시늉글씨라고 보았으나

23쪽


한글 자모일 것이라는 느낌을 첫 가설과 동일하게 받았을 것입니다

→ 첫 이야기 그대로 한글 닿홀소리 같다고 느낄 만합니다

→ 첫 어림과 똑같이 한글 낱글씨 같다고 느낄 만합니다

29쪽


갑골문자를 표현한 것이 아니라

→ 등딱지글을 나타내지 않고

→ 거북딱지글을 그리지 않고

39쪽


철전을 주조할 때, 한쪽 면의 모양을 내는 거푸집이 아니라 양쪽 모양을 가지는 거푸집을 개발해서 사용했다면

→ 쇠돈을 빚을 때, 한쪽 무늬를 내는 거푸집이 아니라 두쪽 무늬를 내는 거푸집을 마련해서 썼다면

54쪽


동물의 얼굴 부위를 표현한 것이었기에 제대로 수사 방향을 잡았습니다

→ 짐승 얼굴을 그려냈기에 제대로 갈피를 잡았습니다

→ 짐승 얼굴을 담아냈기에 제대로 길을 잡았습니다

57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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