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저한도의 생활 2
가시와기 하루코 지음, 고현진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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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2.5.

만화책시렁 716


《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저한도의 생활 2》

 가시와기 하루코

 고현진 옮김

 문학동네

 2024.1.9.



  아기는 어버이하고 마음을 소리로도 나누고 싶기에, 문득 어버이 말씨를 알아듣고서 말마디를 내놓을 수 있다고 느낍니다. 아직 낯선 이웃이기에, 이웃이 쓰는 말을 귀담아들으면서 천천히 이웃말에 우리 마음을 맞추면서 하나하나 눈과 귀와 입을 틀 테지요. 《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저한도의 생활 2》을 읽고서 우리나라 벼슬꾼(공무원)을 돌아봅니다. 참하고 착한 벼슬꾼이 있고, 시시껄렁하고 죽치는 벼슬꾼이 있습니다. 그런데 벼슬꾼이 좀 지나치게 많습니다. 서울이나 큰고장은 벼슬꾼이 알맞다고 여길 만하지만 시골은 넘치도록 벼슬꾼이 많습니다. 이 그림꽃에 나오는 ‘복지계 새내기 아가씨’는 두바퀴(자전거)를 달리면서 일합니다만, 오늘날 이렇게 두바퀴를 달리는 벼슬꾼은 거의 못 봅니다. 다들 쇳덩이(자가용)를 몰아요. 다만, 하나는 알아둘 노릇입니다. 벼슬꾼이라서 좋거나 나쁘지 않아요. 논밭지기라서 훌륭하거나 안 훌륭하지 않아요. 스스로 사랑이라는 마음으로 일하는 사람이라면 어느 자리에서나 사랑스럽고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벼슬꾼은 ‘공무원이라는 자리에 앉기’ 앞서까지 ‘바깥일이나 바깥살림을 제대로 마주한 나날’이었다고 여기기 어렵습니다. ‘국회의원·대통령·장관’에다가 적잖은 글꾼(작가·기자)도 비슷합니다. 어린날부터 ‘대학교를 마쳐서 일자리를 얻는 날’까지 집안일이나 마을살림이나 들숲길을 어느 만큼 품어 보았을까요?


ㅍㄹㄴ


“그분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세요. 전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며 받은 상처, 두 아이를 책임져야 한다는 불안, 생활보호비를 받는 것에 대한 자괴감, 일해야 한다는 세간의 압박, 잠은 안 오고,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체력이 떨어지니 가사나 육아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죠.” (17쪽)


“그렇다고 처음부터 얘기해 줬으면 대처를 했을 텐데.” “구리하시 씨. 그것 때문에 지금까지 계속 사람들한테 속고 놀림받고, 괴롭고 억울한 경험을 너무 많이 했을 거야. 그런 일은 쉽게 꺼낼 수 있는 얘기가 아니지 … 여기에 오기 전에도 속아서 일을 했다가, 월급을 받지 못해서 아키타현부터 걸어서 상경했다 하더군.” (58, 59쪽)


“확인도 안 하고 아르바이트를 권유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에요. 최악의 경우 정학을 받을 수도 있어요.” (138쪽)


“제대로 한 일이 하나도 없네. 그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하는 게 좋았을까? 긴야 군의 마음을 생각한다면.” “아니, 딱히. 잘못한 건 없어.” (182쪽)


#健康で文化的な最低限度の生活 #ケンカツ #柏木ハルコ 


+


《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저한도의 생활 2》(가시와기 하루코/고현진 옮김, 문학동네, 2024)


그런 행동들이 상대를 불안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 그렇게 하면 그쪽이 걱정할 수도 있습니다

→ 그처럼 굴면 그분이 덜덜댈 수도 있습니다

16쪽


어쨌든 지금은 체력을 비축해야 합니다

→ 어쨌든 이제는 힘을 모아야 합니다

→ 어쨌든 이제는 몸을 아껴야 합니다

62쪽


간병에 아르바이트에 두 아이 양육까지

→ 돌보고 곁일에 두 아이까지

87쪽


조금은 정상참작 해줄지도 몰라요

→ 조금은 헤아려 줄지도 몰라요

→ 조금은 보아줄지도 몰라요

→ 조금은 살펴줄지도 몰라요

130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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