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마실 . 마을책집 이야기
오늘 여기에서 (2024.6.12.)
― 서울 〈서울책보고〉
하루글(일기)은 하루에 한 줄만 적더라도 넉넉합니다. 이 한 줄로 이날 하루를 오롯이 떠올릴 만합니다. 손이 더 가면 다섯 줄이나 쉰 줄을 적어도 될 하루글입니다. 때로는 건너뛸 수 있습니다. 건너뛸 적에는 이만큼 바쁘고 힘겨웠구나 하고 돌아볼 만합니다. 날마다 즐거이 쓰기에 하루글에 하루쓰기입니다.
서울로 바깥일을 보러 오면서 〈서울책보고〉에 들릅니다. 날마다 두 아이하고 하루쓰기를 함께합니다. 이른바 돌림쓰기(교환일기)인데, 아이들하고 말로도 끝없이 생각을 나누고, 나날이 꼬박꼬박 여러 생각과 이야기를 손글씨로 또박또박 남깁니다. 함께 일구는 돌림쓰기는 나중에 아이들이 물려받을 빛이에요.
널따란 골마루와 책시렁 사이를 천천히 거닐면서 하나둘 고르다 보면 어느새 수북하게 쌓입니다. 서울은 사람도 가게도 집도 가장 많습니다. 서울은 책집도 책도 가장 붐빕니다. 모두 서울에 모이고, 모두 서울을 바라봅니다. 나라일을 맡는다고 할 적에는 다 서울에서 폅니다. 그러나 이제는 좀 다르게 헤아릴 때이지 싶습니다. 푸른집(청와대)은 서울에 두더라도, 벼슬집(국회의사당)은 부산에 둘 만합니다. 나라일은 일부러 온나라를 두루 돌아보면서 맡아야지 싶습니다.
벼슬집을 부산에 둔다면, 큰곳(대법원)은 광주에 둘 수 있습니다. 꼭두잡이(국무총리)는 대전에서 일하고, 살림터(문화부)는 춘천에 두고, 살핌터(감사원)는 인천에 두고 …… 모든 일터를 온나라에 다 흩뜨릴 노릇이라고 봅니다. 이곳은 ‘서울나라’가 아닌 ‘우리나라’이니까요. 서울에만 빽빽하게 모인 큰배움터(대학교)도 모조리 떨어뜨릴 노릇입니다. ‘고을(시·군)’에 하나씩 옮기기를 바라요.
저는 가까운 책집에 갑니다. 고흥에서는 어디나 먼 책집이라 여길 만하지만, 어느 고장 어느 책집으로 마실을 가든 “가까운 책집”이라고 여깁니다. 발걸음이 닿는 모든 곳에 “가까운 책집”이기에 ‘이웃책집’이라고 느낍니다.
책을 쥐던 손이란, 빨래하고 밥하던 손입니다. 글을 쓰는 손이란, 나무하고 풀꽃을 쓰다듬던 손입니다. 책집마실을 다니는 다리란, 시골 논두렁을 걷던 다리요, 두바퀴(자전거)를 달린 다리입니다.
가볍게 비우는 손길에, 땀방울과 함께 즐거이 하루가 깃들기를 빕니다. 새롭게 채우는 손바닥에, 보람과 함께 반짝이는 하루가 드리우기를 바랍니다. 차근차근 여름바람 누리면서 펼치기를 바라요. 오늘 여기에서 이야기가 자랍니다. 오늘 여기에서 서로 만납니다. 오늘 여기부터 우리 손으로 가꾸고, 오늘 여기에 꿈씨에 사랑씨에 살림씨를 한 톨씩 묻습니다. 머잖아 씨앗이 싹틉니다.
ㅅㄴㄹ
《韓國의 歷史像》(이우성, 창작과비평사, 1982.8.30.첫/1983.2.25.재판)
《청춘이라는 여행》(김현지, 달, 2011.7.28.)
《평행과 역설》(다니엘 바렌보임·에드워드 W.사이드/장명준 옮김, 생각의나무, 2003.7.19.)
#Parallels and Paradoxes #Daniel Barenboim #Edward W. Said
《하천풍언 선생 강연집》(하천풍언/장시화 옮김, 경천애인사, 1939.4.20.첫/1960.4.14.재판)
《성경이야기 에덴동산》(김폴린, 총리원교육국, 1938.12.첫/1954.12.25.재판)
《우리 옛집 이야기》(박영순과 일곱 사람, 열화당, 1998.2.5.)
《口碑文學 1》(유창균·어문학연구실 엮음,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79.1.30.)
- 總販賣代理店 圖書出版 高麗苑 1200원
《재벌의 門》(조문진, 백제, 1979.3.15.)
《朴景利文學全集 18 斷層》(박경리, 지식산업사, 1986.4.30.)
《하얀마음이 열릴때까지》(전춘자, 인간사, 1988.6.5.)
《이제 이별입니다》(노은, 자유문학사, 1988.4.15.)
《사랑의 교실》(황금찬, 오상, 1989.5.30.)
- 양서의 전당, 전주 민중서관 6-2495
- 민중서관에서. 90.8.14.
《불란서 영화처럼》(전연옥, 민음사, 1990.3.30.첫/1992.3.20.3벌)
《땅의 뿌리 그 깊은 속》(배진성, 민음사, 1989.9.30.첫/1990.3.10.2벌)
《氷河가 흐르는 강》(이경옥, 목훈, 1996.7.20.)
- 1996.7.19. 이 경옥 드립니다
《동그라미 편지》(이준구, 월간문학사, 1973.1.11.)
- 五학년 九반 담임. 이준구 드림
《全國 저수지낚시터 新百科 : 全南北部篇》(월간낚시 편집부, 조선일보사, 1988.3.)
《삶과 꿈 135호》(편집부, 삶과꿈, 1995.10.5.)
《다시, 봄》(김은주, 눈빛, 2021.5.13.)
《悅話堂 美術文庫 4 피카소》(오광수, 열화당, 1975.8.31.)
《悅話堂 美術文庫 33 謙齋 鄭敾》(허영환, 열화당, 1978.11.25.)
《鬪魂 (검열대본)》(김지헌 각본·이상언 감독, 연방영화주식회사, 1979.)
《라·프랑스 1호》(최근덕 엮음, 라·프랑스사, 1971.10.10.)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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