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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의 자두가르 4
토마토수프 지음, 장혜영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4년 11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15.
책으로 삶읽기 970
《천막의 자두가르 4》
토마토수프
장혜영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11.30.
《천막의 자두가르 4》(토마토수프/장혜영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을 읽고서 매우 아쉽다. 큰아이도 함께 아쉬워한다. 그림꽃님은 첫걸음과 두걸음에서 ‘지난날에 어느 작은순이가 스스로 눈길을 틔우면서 새롭게 살림을 열어가려는 마음’을 담으려 하는구나 싶었으나, 석걸음째에 ‘살림을 열어가려는 마음’이 아닌 ‘미움을 퍼뜨리려는 마음’ 쪽으로 기울더니, 넉걸음째는 ‘미움으로 서로 죽이고 물어뜯는 얼거리’로 기울어 간다. 이미 발자취가 남은 옛사람 삶길을 옮기는 그림꽃인 만큼 지난날 어느 사람이 했던 잘잘못을 고스란히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해야 할까? 아니다. 어떤 일을 한 누구 발자취를 그리든, 그이가 걸어간 길을 다시금 톺아보면서 ‘오늘 우리가 새롭게 배울 길’을 찾아내어 나눌 수 있다. 옛길에서 새길을 찾아내려고 하지 않는다면, 구태여 옛길(역사)을 왜 짚겠는가? 옛길을 판박이(박제)로 옮긴다면 그냥 역사책을 글로 읽으면 된다. 옛길을 다시금 짚어 나간다고 할 적에는, ‘그때 그 사람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하고 물어보면서 ‘그때 그 사람은 이런 여러 마음을 어떻게 펴면서 바꾸고 싶었을까?’라는 대목을 눈여겨볼 노릇이지 싶다. 닷걸음이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볼 텐데, 미움굴레와 죽임수렁으로 쳇바퀴를 돌려고 한다면 그만 읽으려고 한다.
ㅅㄴㄹ
“저도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과거를 버리고 앞으로 나아가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79쪽)
“이 나라를, 우리에게서 모든 걸 빼앗은 몽골을, ‘잘된 일’ 따위로 만들 순 없어. 이번에는 우리가 마녀가 되자.” (100쪽)
“아르군은 오이리트족의 숲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아뇨. 어릴 때라 기억이 없어요.” (128쪽)
#天幕のジャ?ドゥ?ガル
#トマトス?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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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자에게 직접 하문하시면 안 됩니다
→ 이런 이한테 몸소 물으시면 안 됩니다
→ 이놈한테 손수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
88쪽
나를 겁박하러 온 거냐
→ 나를 족치러 왔냐
→ 나를 짓뭉개러 왔냐
→ 나를 갈기러 왔냐
→ 나를 후리러 왔냐
108쪽
아마 민폐인 것 같아요
→ 아마 골칫덩이예요
→ 아마 말썽거리예요
→ 아마 귀찮지요
120쪽
페르시아에 총독부를요?
→ 페르시아에 꼭두터를요?
→ 페르시아에 으뜸터를요?
126쪽
페르시아의 직물이 이 나라의 식전을 장식한다
→ 페르시아 피륙이 이 나라 앞마당을 꾸민다
→ 페르시아 옷감이 이 나라 비나리를 드리운다
140쪽
일개 소문 따위에 평정을 잃으시면 안 되실 줄로 압니다
→ 한낱 뜬말 따위에 고요를 잃으시면 안 되실 줄로 압니다
16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