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380 : 그 일대 완전 불야성
그 일대가 완전히 불야성이라
→ 둘레가 아주 하얀밤이라
→ 언저리가 다 밤을 잊어서
《쿄카 요괴비첩 하》(이마 이치코/서수진 옮김, 미우, 2020) 156쪽
일본이 우리나라를 집어삼키던 무렵에 “토씨만 한글”인 글결이 퍼졌다고 여깁니다. 더 헤아리면 이미 조선이나 고려나 네나라 무렵에도 글바치는 “토씨만 한글”로 옲는 글을 익히 썼어요. 요사이는 다 한글로 쓰되 “무늬만 한글”인 얼거리가 넘실거립니다. 밤이 하얗다면 ‘하얀밤’이라 하면 됩니다. 둘레가 하얗고 언저리가 밤을 잊었다지요. ㅅㄴㄹ
일대(一帶) : 일정한 범위의 어느 지역 전부 ≒ 일원(一圓)·일판
완전(完全) : 필요한 것이 모두 갖추어져 모자람이나 흠이 없음
불야성(不夜城) : 등불 따위가 휘황하게 켜 있어 밤에도 대낮같이 밝은 곳을 이르는 말. 밤에도 해가 떠 있어 밝았다고 하는 중국 동래군(東萊郡) 불야현(不夜縣)에 있었다는 성(城)에서 유래한다. 《한서지리지(漢書地理志)》에 나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