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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기한 박물관에 출근한다 5
사와라 토모 지음, 나민형 옮김 / 시리얼(학산문화사) / 2021년 4월
평점 :
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9.26.
다듬읽기 45
《나는 신기한 박물관에 출근한다 5》
사와라 토모
나민형 옮김
시리얼
2021.4.25.
《나는 신기한 박물관에 출근한다》를 읽다가 자꾸 걸립니다. 옮김말이 영 안 알맞구나 싶고, 잘못 옮겼을 텐데 싶기도 하고, 일본말씨하고 옮김말씨를 그대로 두기 일쑤이거든요. 석걸음을 읽을 무렵 책이름을 찾아보니 더 얄궂군요. “へんなものみっけ”는 어떻게 옮겨야 어울릴까요? 영어로 이 그림꽃을 보는 분들은 “I Found Something Strange”로 옮겼더군요. ‘낯설다·보다’를 바탕으로 보았습니다. ‘신기’하고는 다른 길인 ‘낯설다’입니다. ‘낯선보기’라든지 ‘낯선하루’라든지 ‘낯선길’로 옮길 수 있고, “낯설지만 새로워”나 “낯설기에 즐거워”로 옮겨도 어울립니다.‘식흔·낙우송·적을 두다·귀국자녀’ 같은 일본말씨는 그대로 두어야 할까요? 아니면 우리 나름대로 짚고 헤아리고 살펴서 길을 찾아야 할까요? 여러모로 낯설 수 있는 말마디이기에 오히려 새롭고 재미있다고 여기면서 차근차근 다가서 즐겁게 풀어내거나 옮길 수 있습니다.
ㅅㄴㄹ
#早良朋 #へんなものみっけ #I Found Something Strange
《나는 신기한 박물관에 출근한다 5》(사와라 토모/나민형 옮김, 시리얼, 2021)
오랜만의 휴일에 비라니
→ 오랜만에 쉬는데 비라니
6쪽
이 오니구루미에 난 식흔(食痕)은 쥐군요
→ 이 오니구루미에 난 밥자국은 쥐군요
→ 이 오니구루미를 갉은 자국은 쥐군요
→ 이 오니구루미를 먹은 자국은 쥐군요
12쪽
낙우송이 많은 습지림이 아니었을까요
→ 잎깃나무가 많은 늪숲이 아니었을까요
20쪽
인류학 연구실에 적을 두고
→ 사람밭 배움칸에 깃들고
→ 사람숲 살핌칸에 머무르고
27쪽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거든
→ 사람들이 몰려들거든
→ 사람들이 많이 오거든
42쪽
접수하시는 분들이 친절하네
→ 맞이하는 분이 따뜻하네
→ 받는 분이 사근사근하네
49쪽
귀국자녀라서 어렸을 때 10년 정도 미국과 일본을 오갔어
→ 바깥손이라서 어렸을 때 열 해쯤 미국과 일본을 오갔어
→ 돌림살이라서 어렸을 때 열 해쯤 미국과 일본을 오갔어
11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