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314 : -ㅁ -의 관절 수평선 그


외로움은 온몸의 관절을 펴 수평선처럼 그 끝이 없었다

→ 외로워 온몸 마디를 펴니 물끝금처럼 끝이 업다

→ 외로워 온몸 뼈마디를 펴니 물금처럼 끝이 없다

《살 흐르다》(신달자, 민음사, 2014) 28쪽


얼마든지 ‘외로움·쓸쓸함·허전함’처럼 이름씨로 삼을 수 있지만, 이 보기글처럼 섣불리 이름씨로 바꾸면 말결이 뒤틀리고 말아요. 임자말은 ‘나’여야 합니다. 임자말을 ‘외로움’으로 삼지 않습니다. 첫머리에 ‘나는’은 굳이 안 썼다고 여기면서 ‘외로워’로 고쳐씁니다. “온몸 마디”를 펴면서 끝없는 물끝금이나 물금 같은 길을 느껴 봅니다. ㅅㄴㄹ


관절(關節) : [의학] 뼈와 뼈가 서로 맞닿아 연결되어 있는 곳. 움직일 수 없는 관절과 움직일 수 있는 관절이 있다 ≒ 골절·뼈관절·뼈마디

수평선(水平線) : 1. 물과 하늘이 맞닿아 경계를 이루는 선 2. 중력의 방향과 직각을 이루는 선 3. [수학] 수평면 위에 있는 직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