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311 : 사수 점 좋게 예측 불가 자신의 -로부터 보호 감독 것


사수가 없어서 아쉬운 점은, 좋게 말해도 예측 불가인 나 자신의 불, 칼 다루는 솜씨로부터 나를 보호해 줄 감독이 없다는 것뿐만이 아니었다

→ 길잡이가 없으니, 불이나 칼을 못 다루는 나를 돌볼 사람이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 앞사람이 없으니, 불과 칼을 엉성히 다루는 나를 지켜볼 사람이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어떤 동사의 멸종》(한승태, 시대의창, 2024) 204쪽


일본말씨이자 싸움말씨인 ‘사수·부사수’입니다. 일본싸움말씨라고도 할 텐데, 일본이 총칼로 쳐들어오면서 퍼졌습니다. 여느 일터나 자리에서까지 이런 사납고 끔찍한 말씨를 섣불리 안 쓸 때라야 얄궂은 사슬을 풀게 마련입니다. 길잡이나 앞사람이 옆에서 지켜봅니다. 길잡이는 길을 살피고 잡을 뿐 아니라, 우리가 아직 익숙하지 않은 일결을 가다듬고 바로잡고 추스르지요. 보기글에 나오는 “나 자신의”는 겹말입니다. ‘나’라고만 할 일입니다. ‘-로부터’도 일본말씨예요. “보호해 줄 감독”도 겹말이로군요. “-는 것”은 군말입니다. 아쉬운 곳이 한둘이 아닙니다. 누구나 아직 엉성하게 쓸 수 있고, 잘 쓰지 못 할 수 있습니다만, 하나하나 짚고 생각하면서 차근차근 쓴다면, 둘레를 알아보고 나다운 길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ㅅㄴㄹ


사수(射手) 대포나 총, 활 따위를 쏘는 사람 ≒ 사부

점(點) : 1. 작고 둥글게 찍은 표 2. 문장 부호로 쓰는 표. 마침표, 쉼표, 가운뎃점 따위를 이른다 3. 사람의 살갗이나 짐승의 털 따위에 나타난, 다른 색깔의 작은 얼룩 4. 소수의 소수점을 이르는 말 5. 여러 속성 가운데 어느 부분이나 요소

예측(豫測) : 미리 헤아려 짐작함 ≒ 예료·예탁

불가(不可) : 1. 옳지 않음 2. 가능하지 않음 3. 찬성과 반대를 결정할 때에, 반대를 표시하는 말 4. [교육] 가장 낮은 성적 등급

자신(自身) : 1. 그 사람의 몸 또는 바로 그 사람을 이르는 말 ≒ 기신(己身) 2. 다름이 아니고 앞에서 가리킨 바로 그 사람임을 강조하여 이르는 말

보호(保護) : 1. 위험이나 곤란 따위가 미치지 아니하도록 잘 보살펴 돌봄 2. 잘 지켜 원래대로 보존되게 함

감독(監督) : 1. 일이나 사람 따위가 잘못되지 아니하도록 살피어 단속함. 또는 일의 전체를 지휘함 2. 영화나 연극, 운동 경기 따위에서 일의 전체를 지휘하며 실질적으로 책임을 맡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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