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297 : 심겨 있는


잣나무가 빽빽하게 심겨 있는 숲길

→ 잣나무를 빽빽하게 심은 숲길

→ 잣나무가 빽빽한 숲길

→ 잣나무 숲길

→ 잣숲길

《내가 좋아하는 것들, 숲》(조혜진, 스토리닷, 2024) 33쪽


나무가 드문드문 있으면 ‘숲’이 아닙니다. 나무가 많기에 숲입니다. 한자를 보더라도 ‘森’은 ‘빽빽’을 나타내지요. 그러니까 ‘숲’이라 할 적에는 이미 “나무가 빽빽”합니다. 또한 나무는 ‘심기지’ 않습니다. 나무를 ‘심’을 뿐입니다. 이 글월은 “심겨 있는”처럼 옮김말씨까지 들러붙습니다. “잣나무를 빽빽하게 심은”으로 손볼 수 있되, “잣나무 숲길”이나 “잣숲길”처럼 단출하게 손볼 만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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