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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가면 27
스즈에 미우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5월
평점 :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7.8.
책으로 삶읽기 934
《유리가면 27》
미우치 스즈에
해외단행본기획팀 옮김
대원씨아이
2010.6.30.
《유리가면 27》(미우치 스즈에/해외단행본기획팀 옮김, 대원씨아이, 2010)을 돌아본다. 이 아이는 빛으로 서고, 저 아이는 그늘로 선다. 이 아이는 밝게 비추는 자리를 보여주고, 저 아이는 그늘진 어둠을 드러낸다. 언뜻 보기로는 가난한 아이가 그늘길을 한결 잘 보여주리라 여길 테지만, ‘가난 = 그늘’이지 않다. 설핏 본다면 가멸찬 아이가 빛길을 훨씬 잘 펼치리라 여길 테지만, ‘가멸 = 빛’이지 않다. 돈이 많기에 빛나지 않는다. 이름이 높기에 빛나지 않는다. 힘이 세기에 빛나지 않는다. 그저 ‘빛나는 마음’인 사람이 빛난다. 그늘진 사람이 그늘일 뿐이다. 그런데 누구나 몸하고 마음이 있을 뿐 아니라, 일어나서 움직이고 누워서 잠드는 터라, 빛그늘은 나란히 품게 마련이다. 스스로 어떤 낮빛과 밤빛이 있는지 알아본다면 빛길도 그늘길도 새롭게 선보인다. 낮빛과 밤빛을 눈여겨보지 않았다면, 아무리 가난했어도 밤빛을 못 그리고, 아무리 가멸찼어도 낮빛을 못 담는다.
ㅅㄴ
“후후후. 그늘이 짙어도 빛이 없으면 그늘은 생기지 못해.” (129쪽)
‘싫다! 왜 저런 인간에게 칭찬 들은 정도에 얼굴이 붉어지는 거야?’ “여우같이 잘 둔갑한 칭찬의 뜻으로, 약속대로 너에게 꽃을 한아름 선사하지 … 이대로 마지막날까지 모쪼록 여러 사람들을 홀려 보렴. 정말이지 아름답더군. 그 알디스는 좋았어. 무대 위에서만 볼 수 있다니 아쉽구나.” (177쪽)
#美内すずえ #ガラスの仮面
궁전 안 불만분자의 중심인물로, 이 나라 귀족들이 가진 우리들에 대한 적대감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 임금집에서 앞장서서 불뚝대며, 이 나라 벼슬아치가 우리를 미워하도록 부채질합니다
→ 너른집에서 까칠하기로 손꼽고, 이 나라 나리집안이 우리를 등돌리도록 부채질합니다
71
잘 둔갑한 칭찬의 뜻으로, 약속대로 너에게 꽃을 한아름 선사하지
→ 잘 꾸몄다는 뜻으로, 다짐대로 너한테 꽃을 한아름 베풀지
→ 잘 바꾸었다는 뜻으로, 말한 대로 너한테 꽃을 한아름 내리지
177
무대 위에서만 볼 수 있다니
→ 마루에서만 볼 수 있다니
→ 마당에서만 볼 수 있다니
177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