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226 : 적 만들게 된 만들 만드는 게


살다 보면 적을 만들게 된다. 만들고 싶어서 만드는 게 아니다

→ 살다 보면 미운 사람이 있다. 밉고 싶어서 밉지 않다

→ 살다 보면 누가 미워한다. 미워하길 바라서 미워하지 않는다

《뭐라도 되겠지》(김중혁, 마음산책, 2011) 111쪽


미우니 미우겠지요. 밉고 싶어서 밉지 않을는지 모르나, 미워하는 마음이라면 누가 뭘 어떻게 해도 다 미워하고야 말더군요. 이 글월은 ‘만들다’를 잇달아 쓰고, ‘-게 되다’ 같은 옮김말씨도 깃듭니다. 밉놈을 ‘만든다’고 적은 얼거리입니다만, 어느 누구도 밉사람을 못 ‘만듭’니다. 그저 ‘미워할’ 뿐입니다. 누구를 미워하라고 시키거나 등을 떠밀지 않아요. 마음을 틔우지 않기에 밉다고 여깁니다. 새롭게 배우려는 마음을 안 일으키니 그만 이모저모 다 미워하지요. ㅅㄴㄹ


적(敵) : 1. 서로 싸우거나 해치고자 하는 상대 2. 어떤 것에 해를 끼치는 요소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 경기나 시합 따위에서 서로 승부를 겨루는 상대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