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253 : 건강해지고 있어요


아침저녁으로 건강해지고 있어요

→ 아침저녁으로 튼튼해요

→ 아침저녁으로 기운이 나요

《자전거를 타면 앞으로 간다》(강민영, 자기만의방, 2022) 25쪽


‘건강해지다’는 말이 안 됩니다만, 이런 말씨가 자꾸 번집니다. “-해지고 있어요”는 잘못 쓰는 옮김말씨인데, 나란히 스멀거립니다. 우리 몸이나 마음은 ‘튼튼해지’지 않습니다. 그저 ‘튼튼합’니다. 예뻐지지 않습니다. 예쁠 뿐입니다. 우리말씨는 입음꼴을 아예 안 쓰다시피 합니다. 이 대목을 곰곰이 생각할 수 있다면, 우리말빛뿐 아니라 살림빛을 깨달을 만합니다. 어떤 결이나 길을 바꾼다고 할 적에는, 어느새 스며서 우리 삶으로 자리잡았다는 뜻입니다. 어느새 깃들어 오늘 하루를 이루기에 튼튼하거나 예쁘거나 즐겁습니다. 기운이 나는 하루요, 힘이 샘솟는 나날입니다. ㅅㄴㄹ


건강하다(健康-) :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아무 탈이 없고 튼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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