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못이 된 솔로몬 비룡소의 그림동화 253
윌리엄 스타이그 윌리엄 스타이그 글 그림, 김경미 옮김 / 비룡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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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6.8.

그림책시렁 1435


《녹슨 못이 된 솔로몬》

 윌리엄 스타이그

 김경미 옮김

 비룡소

 2000.7.31.



  아이가 우리 곁에 오는 뜻을 돌아보노라면, 첫째도 둘째도 막째도 “엄마아빠랑 놀고 노래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아이를 낳은 엄마아빠라면 열일도 스무일도 쉰일도 온일도 젖히고서 아이하고 두런두런 이야기하면서 하루를 누릴 노릇이라고 느껴요. 아이는 어버이 곁에서 사랑을 느끼고 누리면서 자랍니다. 어버이는 아이 곁에서 사랑을 나누고 물려주고 속삭이면서 즐겁습니다. 《녹슨 못이 된 솔로몬》은 아이가 어느 날 문득 ‘낡은 못’으로 몸을 바꿀 줄 아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뭔가 유난스러운 재주가 있기를 바라는 아이로서는 대단한 몸놀림일 텐데, 얼핏 보면 “고작 낡은 못인걸?” 하고 놀릴 수 있어요. 그러나 솜씨나 재주는 남하고 견주는 몸짓이 아닙니다. 스스로 배우고 익혀서 피우는 살림길입니다. 둘레 어른이 이 살림길을 눈여겨보면서 북돋운다면 아이는 더욱 튼튼하면서 의젓이 자라요. 둘레 어른이 이 살림길을 장삿속이나 높낮이로 가르려 하면 아이는 그만 속으로 곪지요. 아이가 환하게 웃으면서 누리는 놀이를 부드러이 지켜보아야 할 어른입니다. 좋거나 나쁘다고 재지 않아야겠고, 넌지시 달래면서 아이가 스스로 마음에 사랑이라는 씨앗을 심도록 지켜보면서 거들면 넉넉합니다.


#WilliamSteig #SolomontheRustyNail (1985년)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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