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4.4.2.
《불편한 사실》
박석순 글, 어문학사, 2021.4.22.
새삼스레 구름날이다. 해날을 더 잇지 않네. 제비 날갯짓에 개구리 외울음을 듣는 아침에 불빛(전기)이 훅 나가다. 마을 샘터에서 물을 긷는다. 불이 나가더라도 마을샘이 있다. 서울에서는 불이 나가면 어찌 될까. 그야말로 불굿으로 휩싸이겠지. 《말밑 꾸러미》를 기리며 여밀 ‘낱말그림’을 넷 꾸린다. ‘나·동무·있다·들’을 추스른다. 늦은낮부터 빗줄기가 듣더니, 저녁에는 시원스레 들이붓는다. 《불편한 사실》을 곱씹는다. 이미 읽었으나 아직 느낌글을 여미지 않았다. 글님이 잘 보는 대목이 있으면서, 놓치는 곳도 있다. 나라(정부)에서 셈값(통계)을 주무르면서 사람들한테 잘못 알리는 대목이 꽤 많고, 숱한 분들은 그만 속는다. 그런데 글님도 곧잘 셈값에 기대면서 ‘푸른길’을 바라보는 눈이 흐르기도 하다. 참으로 그렇겠다고 느꼈다. 이른바 푸른길(환경정책)을 내놓는 이들 가운데 ‘시골에서 나고자라서 시골에서 논밭을 일구는 사람’이 여태 한 사람도 없다. 푸른길만이 아니다. 벼슬길(정치행정)도 매한가지이고, 글길(문학)도 똑같다. 거북하거나 듣고 싶지 않은 말이란 무엇일는지 곱새긴다. 나누거나 서로 들려주면서 생각을 가꿀 말은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태어나는지 곰곰이 짚어 본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