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172 : 시작 -ㅁ 고개를 들었다


막상 글을 쓰기 시작하자 두려움이 고개를 들었다

→ 막상 글을 쓰자 두렵기부터 하다

→ 막상 글을 쓰려 하자 두렵다

《호두나무 작업실》(소윤경, 사계절, 2020) 5쪽


글을 씁니다. “글을 쓰기 시작하자”는 일본말씨입니다. 우리말씨로는 말끝을 가다듬어서 “글을 쓰자”나 “글을 쓰려 하자”나 “글을 써 보자”나 “글을 쓰니”나 “글을 쓰니까”나 “글을 쓰는데”처럼 씁니다. “두려움이 고개를 들었다”는 옮김말씨예요. “두렵다”처럼 단출히 쓸 일이요, “두렵기부터 하다”처럼 조금 살을 붙일 수 있습니다. ㅅㄴㄹ


시작(始作) :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또는 그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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