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126 : 맛있는 요리를 만들려면 부용(육수)



요리(料理) : 1. 여러 조리 과정을 거쳐 음식을 만듦. 또는 그 음식. 주로 가열한 것을 이른다 2. 어떤 대상을 능숙하게 처리함을 속되게 이르는 말

부용(bouillon) : 새, 짐승, 물고기의 고기나 뼈를 끓여 만든 즙. 수프를 만들 때 기본이 되는 국물이다

육수(肉水) : 고기를 삶아 낸 물



“맛있는 요리를 만들다”를 할 수 있는지 살필 노릇입니다. ‘맛집’을 찾듯 ‘맛밥’도 있게 마련이지만, 다 차린 밥을 놓고서 ‘맛밥’이라 할 수 있으나, “밥을 맛있게 차리다”나 “맛있게 밥을 짓다”처럼 ‘-게’를 붙여야 알맞습니다. 이런 자리에는 ‘-는’을 안 붙입니다. 또한, 밥은 ‘만들’지 않아요. 손을 놀려서 요모조모 다룰 적에는 ‘짓다’라 하고, ‘하다’라 합니다. 맛밥을 내놓을 적에는 ‘차리다’를 쓸 수 있습니다. 이 글월을 보면 ‘부용(육수)’처럼 적는데, 한자말로 ‘육수(肉水)’에 프랑스말로 ‘부용(bouillon)’이라지만, 우리말로는 ‘국물’이나 ‘고깃물’입니다. 부디 이웃말을 우리말로 옮기기를 바랍니다. ㅅㄴㄹ



맛있는 요리를 만들려면 먼저 맛있는 부용(육수)를 만들자

→ 밥을 맛있게 하려면 먼저 국물을 맛있게 마련하자

→ 밥을 맛있게 차리려면 고깃물부터 맛있게 내자

《아버지의 레시피》(나카가와 히데코/박정임 옮김, 이봄, 202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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