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번째 아기양 베틀북 그림책 91
아야노 이마이 글 그림, 새잎 옮김 / 베틀북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3.9.

그림책시렁 1374


《108번째 아기양》

 아야노 이마이

 새잎 옮김

 베틀북

 2007.11.15.



  아직 짝을 맺을 마음이 없던 무렵에도 어린이노래를 으레 익히고 불렀습니다. 둘레에서는 “넌 아이는커녕 짝도 없는데 웬 동요를 부르냐?” 하고 핀잔했습니다. “제가 앞으로도 혼자 살는지, 짝을 맺어도 아이를 안 낳을는지 모르지만, 어린이가 읽는 낱말책을 엮는데, 어린이노래를 즐기고 불러야지요. 무엇보다도 어린이노래는 줄거리도 가락도 아름다워요.” 하고 대꾸했습니다. 《108번째 아기양》을 뒤늦게 읽었습니다. 아이들이 태어나서 자라던 무렵에는 이 그림책이 있는 줄 몰랐어요. 그림님 다른 그림책은 진작에 읽었으나, 벌써 작은아이가 열네 살이 훌쩍 지난 2024년에서야 폅니다. 두 아이가 아버지 무릎에 앉아서 엉덩춤에 같이 노래하던 무렵에 알았다면 신나게 읽고 염소 그림을 척척 빚었을 텐데 하고 돌아봅니다. 그렇지만 모든 그림책은 아이한테만 읽히지 않습니다. 나이를 먹어도, 쉰이나 일흔이 넘어도, 아흔이나 온을 훌쩍 지나도, 마음을 달래고 다독이면서 밝히는 빛을 누리려고 읽습니다. 이제 자장노래가 없어도 될 우리 집 아이들이지만, 이따금 자장노래를 읊습니다. 자장노래는 어린이뿐 아니라 푸름이한테도 여느 어른한테도 이바지한다고 느껴요. 사랑을 담아서 노랫가락을 펴는 밤이란 고즈넉하며 곱습니다.


#The108thSheep #ImaiAyano #蜂飼耳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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