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사대주의·사대현상
사대주의에 빠지다 → 굽신거리다 / 조아리다 / 엎드리다
외국 이론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학문적 사대주의를 버리자 → 바깥길을 그저 따르고 받드는 배움틀을 버리자
지금도 문화적 사대주의가 만연하고 있다 → 아직도 바깥살림을 널리 우러른다
사대현상은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 → 올림질은 얼른 고쳐야 한다
여전히 사대현상을 극복하지 못한 채 → 아직 받듦질을 떨치지 못한 채
사대주의(事大主義) : 주체성이 없이 세력이 강한 나라나 사람을 받들어 섬기는 태도
사대현상 : x
사대(事大) : 약자가 강자를 섬김
우리나라는 퍽 오래도록 옆나라를 섬기거나 높이거나 올렸습니다. 굽신거렸어요. 이런 몸짓이나 매무새나 마음은 ‘굽신굽신·굽실굽실’이나 ‘떠받들다·받들다’로 나타낼 만합니다. 저쪽을 높이니 스스로 ‘깎음말·낮추다·낮춤말’로 구릅니다. 저쪽을 자꾸자꾸 ‘모시다·모심길·모심손·섬기다·섬김길·섬김손’으로 띄우고, ‘올리다·올려주다·올림질·올림길’로 치닫지요. 이리하여 ‘우러르다·우러러보다·조아리다’라 할 만하고, ‘엎드리다·작은절·절·큰절’로 나타낼 만합니다. ㅅㄴㄹ
예술의 사대주의에서 탈피하여 우리 고유의 전통과 풍토 속에서 소재를 발견하고 그것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경향은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 다른 멋을 떠받들지 않고 우리 옛살림과 터전에서 이야기를 찾아내고 멋으로 살리는 물결은 참으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24회 국전》(문화공보부, 1975) 머리말
사대주의가 본격화한다고 말하는 이조 초기에 와서 왜 국가적 체면을 생각하고 우리글을 만들게 되었는가 하는 점에 의문이 있다
→ 굽실질이 깊어간다고 하는 이조 첫무렵에 와서 왜 나라 얼굴을 생각하고 우리글을 지었는지 아리송하다
→ 한창 조아린다고 하는 이조 첫머리에 와서 왜 나라 이름값을 생각하고 우리글을 빚었는지 알 길이 없다
《創作과 批評 44》(편집부, 창작과비평사, 1977) 306쪽
예부터 일본이 사대주의 아니었다면 과연 오늘의 문명이 있었을까. 우리가 사대주의였다면 영토는 이미 없어졌을 것이다
→ 예부터 일본이 모심길이 아니었다면 참말 오늘처럼 빛났을까. 우리가 섬김길이었다면 이 땅은 이미 없다
→ 예부터 일본이 굽신거리지 않았다면 오늘 같은 살림이 있을까. 우리가 조아렸다면 이 터전은 이미 없다
《원주통신》(박경리, 지식산업사, 1985) 32쪽
이 땅의 학문적 사대주의는 조선왕조 내내 중국의 주자학을 맹신해 온 지배적 학문 전통과 무관하지 않다
→ 이 땅에서 배움굽신질은 조선 내내 중국 주자학을 덮어놓고 따르던 물줄기와 맞닿는다
→ 이 땅에서 배움조아림은 조선 내내 중국 주자학을 그저 따르던 흐름하고 맞물린다
《민중언론학의 논리》(손석춘, 철수와영희, 2015) 323쪽
이것은 문자 간의 사대현상을 불러오기도 했다
→ 이는 글씨 사이에 위아래를 세우기도 했다
→ 이 때문에 섬기는 글씨가 생기기도 했다
→ 이 탓에 높고낮은 글씨가 생기기도 했다
《외국어 전파담》(로버트 파우저, 혜화1117, 2018) 5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