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032 : -의 꽃 속에 가려 있었다는 것 기억할 것



기억(記憶) : 1.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 도로 생각해 냄



꽃마다 빛깔이 달라요. 어떤 ‘빛깔인’ 꽃인지는 스스로 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푸르게 잎이 우거지면 ‘풀그늘’이 생기고, 이 풀그늘에 꽃이 가리기도 합니다. “그늘에 가릴” 뿐입니다. “그늘 속”에 가리지 않습니다. 이 보기글은 끝을 “가려 있었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처럼 ‘것’을 군더더기로 잇달아 붙입니다. 다 털고서 “가린 줄 떠올린다”나 “가린 줄 생각한다”나 “가린 줄 되새긴다”로 손봅니다. ㅅㄴㄹ



그런 빛깔의 꽃이 풀 그늘 속에 가려 있었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 그런 빛깔인 꽃이 풀그늘에 가린 줄 떠올린다

→ 그런 빛깔 꽃이 풀그늘에 가린 줄 생각한다

《울고 들어온 너에게》(김용택, 창비, 20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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