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제안 提案
제안을 받아들이다 → 뜻을 받아들이다 / 생각을 받아들이다
함께 해 보자는 제안에 응하기로 했다 → 함께 해보자는 말을 받기로 했다
제안에 반대하다 → 얘기를 거스르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제안된 → 자꾸 미끄러지면서 선보인
대안을 제안하다 → 새길을 밝히다
함께 가자고 제안했다 → 함께 가자고 묻는다
‘제안(提案)’은 “안이나 의견으로 내놓음. 또는 그 안이나 의견”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말·이야기·얘기·뜻·생각’이나 ‘꺼내다·꾀하다·내다·내놓다·내밀다·나타내다’나 ‘알리다·알려주다·들려주다’로 손봅니다. ‘다가서다·다가오다’나 ‘드러내다·들다·들이밀다·올라오다’로 손볼 만하고, ‘묻다·물어보다·여쭈다·여쭙다’로 손보지요. ‘밝히다·보이다·선보이다’나 ‘하다·펴다·펼치다’로 손볼 수 있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제안(除案)’을 “[역사] 죄나 허물이 있는 벼슬아치의 이름을 녹명안(錄名案)에서 빼어 버리던 일”로 풀이하면서 싣는데 털어냅니다. ㅅㄴㄹ
말이 제안이지, 협박과 다름없는 최후통첩
→ 듣기에 말이지, 윽박과 같은 끝말
→ 말했다 해도, 으르렁대는 마지막말
《한국 철학의 이 한 마디》(김경윤, 청어람미디어, 2003) 195쪽
아무도 죽음에게 그런 제안을 해 준 적이 없었습니다
→ 아무도 죽음한테 이런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 아무도 죽음한테 이렇게 얘기한 적이 없습니다
《내가 함께 있을게》(볼프 에를브루흐/김경연 옮김, 웅진주니어, 2007) 17쪽
수차례 권고와 제언을 했지만 일본 정부는 일관되게 무시해 오고 있습니다
→ 숱하게 말하고 물어봤지만 일본은 한결같이 귀를 닫습니다
《일본군 ‘위안부’가 된 소녀들》(이시카와 이쓰코/손지연 옮김, 삼천리, 2014) 6쪽
두 번의 제안은 거절할 수가 없어서
→ 둘째 얘기는 손사래챌 수가 없어서
→ 두 판째 말은 내칠 수가 없어서
《마음을 멈추고 부탄을 걷다》(김경희, 공명, 2015) 109쪽
토소 식육센터의 오가와 코이치로 씨의 제안이었다
→ 토소 고깃집 오가와 코이치로 씨 생각이었다
→ 토소 고깃간 오가와 코이치로 씨가 얘기하였다
《그녀는 왜 돼지 세 마리를 키워서 고기로 먹었나》(우치자와 쥰코/정보희 옮김, 달팽이, 2015) 25쪽
하마평은 있었을지라도 실제 제안은 없었지만
→ 말은 많았을지라도 정작 물어보진 않았지만
→ 떠들썩했을지라도 막상 다가오지 않았지만
《박원순이 걷는 길》(박원순·임대식, 한길사, 2015) 397쪽
이 인문주의자가 제안한 것은 구어를 표준화함으로써 인쇄라는 신기술을 토박이 영역으로부터 빼앗아버리는 것이었다
→ 이 붓바치는 입말을 다잡으면서 종이에 찍는 새길을 마을에서 빼앗으려 했다
→ 이 먹물붙이는 삶말을 다듬으면서 종이에 찍는 새길을 마을에서 빼앗으려 했다
《그림자 노동》(이반 일리치/노승영 옮김, 사월의책, 2015) 73쪽
그는 함께 일하자고 제안했어요
→ 그는 함께 일하자고 말했어요
→ 그는 함께 일하자는 말을 했어요
→ 그는 함께 일하자고 했어요
→ 그는 함께 일하자는 뜻을 밝혔어요
《새내기 유령》(로버트 헌터/맹슬기 옮김, 에디시옹 장물랭, 2016) 19쪽
사슴은 새의 제안을 두말없이 받아들였습니다
→ 사슴은 새가 얘기하자 두말없이 받아들입니다
→ 사슴은 새가 말하자 두말없이 받아들입니다
→ 사슴은 새가 알린 대로 두말없이 받아들입니다
→ 사슴은 새가 들려주자 두말없이 받아들입니다
《나는 곰처럼 살기로 했다》(로타르 J. 자이베르트/배정희 옮김, 이숲, 2016) 85쪽
황송하게도 좋아하는 출판사에서 주신 제안이었다
→ 고맙게도 좋아하는 펴냄터에서 말씀해 주셨다
→ 주제넘게도 좋아하는 곳에서 얘기해 주셨다
《읽는 삶, 만드는 삶》(이현주, 유유, 2017) 11쪽
가게의 손님에 맞춘 즐거운 제안을 목표로 하면 됩니다
→ 가게 손님한테 맞춰 즐겁게 말하기를 바라면 됩니다
→ 가게 손님한테 맞춰 즐겁게 보이기를 바라면 됩니다
《앞으로의 책방》(기타다 히로미쓰/문희언 옮김, 여름의숲, 2017) 181쪽
이를 바탕으로 타국에 대한 침탈을 도모하기 위해 제안되었다
→ 이를 바탕으로 옆나라로 쳐들어가고자 내놓았다
→ 이를 바탕으로 이웃나라를 치려고 꾀하였다
→ 이를 바탕으로 옆나라로 쳐들어가려고 꾀하였다
→ 이를 바탕으로 이웃나라로 들이닥치려는 뜻이었다
《방언의 발견》(정승철, 창비, 2018) 6쪽
기분전환을 겸한 유용한 제안이지 않느냐
→ 마음도 풀고 좋은 말이지 않느냐
→ 숨도 돌리고 좋지 않느냐
《보석의 나라 2》(이치카와 하루코/신혜선 옮김, YNK MEDIA, 2019) 29쪽
합동 스터디도 제안해 봐
→ 모둠배움도 얘기해 봐
→ 함배움도 말해 봐
《언성 신데렐라 2》(토미노 히로미츠·아라이 마마레/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20) 85쪽
어머니의 제안에 나는 난처했다
→ 나는 어머니 말이 버거웠다
→ 나는 어머니 얘기가 벅찼다
《그때 치마가 빛났다》(안미선, 오월의봄, 2022) 14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