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911 : 속물근성 것 나의 利己
속물근성(俗物根性) : 금전이나 명예를 제일로 치고 눈앞의 이익에만 관심을 가지는 생각이나 성질
이기(利己) : 자기 자신의 이익만을 꾀함
저 혼자 좋기를 바라기에 ‘이기·이기심·이기주의’라고도 하지만, 저 혼자만 쳐다보거나 살피기에 “저만 알다”처럼 수수하게 나타낼 만합니다. 보기글은 “나의 (利己)”를 끝에 넣지만, 이런 글짜임은 옮김말씨예요. ‘나의’를 ‘나는’으로 고쳐서 맨앞으로 돌린 다음, “나는 그들을 멋대로”나 “나는 그들을 함부로”쯤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돈만 아는 이라면 ‘돈벌레’라 일컬으면 되어요. 또는 ‘바보’나 ‘멍청이’라 하면 되어요. ㅅㄴㄹ
그들을 속물근성으로 몰아부친 것은 나의 이기(利己)이다
→ 나는 그들을 멋대로 돈벌레로 몰아붙였다
→ 나는 그들을 함부로 바보라고 몰아붙였다
《기형도 산문집》(기형도, 살림, 1990) 6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