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무언의


 무언의 저항 → 고요히 맞붙기 / 말없이 맞섬 / 조용히 맞받기

 무언의 압력 → 말없이 밀다 / 넌지시 밀다

 무언의 약속 → 말없이 맺음 / 말없이 다짐 / 눈짓 다짐

 무언의 언어였다 → 소리없는 말이었다 / 들리지 않는 말이었다


  ‘무언(無言)’은 “말이 없음”을 뜻한다고 해요. 낱말책을 찾아보면, ‘말없이’는 있습니다만, ‘말없다’는 없습니다. 말수가 적은 사람은 “말없는 사람”이라고 하면 될 텐데, ‘말없다’는 한 낱말로 삼지 않으니, “말없이 있다”하고 “말 없는 사람”처럼 띄어쓰기가 달라져야 합니다. 이래저래 얄궂습니다. 생각해 보면 ‘말없다’처럼 ‘소리없다’를 쓸 수 있습니다. ‘-없다’를 붙여서 ‘생각없다·사랑없다·마음없다·뜻없다’ 같은 낱말을 쓸 만해요. 말이 없는 모습은 ‘조용히·고요히·눈짓’이나 ‘가만히·대꾸없이·뚱하게·다물다’나 ‘넌지시·살며시·얌전히’나 ‘시나브로·잔잔하다·잠자코’ 같은 낱말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ㅅㄴㄹ



무언의 시위를 하는 거야

→ 조용히 일어선단 말이야

→ 말없이 달려들겠어

→ 차근차근 내닫겠어

《4번 타자 왕종훈 36》(산바치 카와/정선희 옮김, 서울문화사, 1998) 54쪽


무언의 압력을 가한다

→ 말없이 민다

→ 조용히 힘을 넣는다

→ 가만히 찌른다

→ 슬며시 밀고 당긴다

《to Cats》(권윤주, 바다출판사, 2005) 138쪽


무언의 칭찬을 하는 거구나

→ 말없이 치켜세우는구나

→ 넌지시 추키는구나

→ 조용히 북돋우는구나

→ 살며시 높이는구나

→ 말은 없어도 올리는구나

→ 말은 안 해도 띄우는구나

→ 에둘러 받드는구나

→ 마음으로는 기리는구나

《사진으로 생활하기》(최광호, 소동, 2008) 138쪽


무언의 시위, 잘 통한다

→ 말없는 물결, 잘 듣는다

→ 조용한 모임, 잘 먹힌다

《탐묘인간》(soon, 애니북스, 2012) 163쪽


무언의 약속이 만들어지고 무언의 규칙 속에서 주거니 받거니 한다

→ 말없는 다짐이 생기고 말없는 틀로 주거니 받거니 한다

→ 넌지시 만나고 말없이 주거니 받거니 한다

→ 시나브로 맺고 말없이 주거니 받거니 한다

《토끼가 새라고??》(고선윤, 안목, 2016) 31쪽


힘내라고 응원하는 무언의 눈빛입니다

→ 힘내라고 북돋우는 조용한 눈빛입니다

→ 힘내라고 북돋우는 말없는 눈빛입니다

→ 힘내라고 북돋우는 고요한 눈빛입니다

→ 힘내라고 북돋우는 뜻있는 눈빛입니다

《그림책 톡톡 내 마음에 톡톡》(정봉남, 써네스트, 2017) 317쪽


서가에 꽂힌 책들이 무언의 말을 걸고 있는 것은 아닐까

→ 책꽂이에 꽂힌 책이 조용히 말을 걸지는 않았을까

→ 책꽂이에 꽂힌 책이 가만히 말을 걸지는 않았을까

→ 책꽂이에 꽂힌 책이 넌지시 말을 걸지는 않았을까

→ 책꽂이에 꽂힌 책이 살며시 말을 걸지는 않았을까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송은정, 효형출판, 2018) 137쪽


마주보며 무언의 인사만 나눈 지가 그럭저럭

→ 마주보며 말없이 눈짓만 나눈 지가 그럭저럭

→ 마주보며 조용히 절만 나눈 지가 그럭저럭

→ 마주보며 눈짓만 나눈 지가 그럭저럭

《바림》(우종영, 자연과생태, 2018) 73쪽


무언의 신호를 줘도

→ 말없이 알려도

→ 넌지시 알려도

→ 귀띔을 해도

《나는 초민감자입니다》(주디스 올로프/최지원 옮김, 라이팅하우스, 2019) 16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