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834 : 멘토라는 단어가 주는 편안함, 관대함, 신뢰감



멘토 : x

mentor : 멘토(경험 없는 사람에게 오랜 기간에 걸쳐 조언과 도움을 베풀어 주는 유경험자·선배)

メンタ-(mentor) : 1. 멘터 2. 지도자. 조언자. 믿을 수 있는 상담 상대 3.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에 출진하면서 아들을 맡겼다는 훌륭한 지도자

단어(單語) : [언어] 분리하여 자립적으로 쓸 수 있는 말이나 이에 준하는 말. 또는 그 말의 뒤에 붙어서 문법적 기능을 나타내는 말

편안(便安) : 편하고 걱정 없이 좋음

관대하다(寬大-) : 마음이 너그럽고 크다 ≒ 관홍하다(寬弘-)·너그럽다

신뢰(信賴) : 굳게 믿고 의지함 ≒ 뇌비·시뢰(恃賴)·시빙·의뢰



낱말은 우리한테 아무것도 ‘주지’ 않아요. 낱말을 혀에 얹어 소리를 내거나 손으로 붓을 쥐어 글로 옮길 적에, 우리 나름대로 ‘느낄’ 뿐입니다. “단어가 주는 느낌”은 없습니다. “낱말로 느낀다”고 해야 올바릅니다. 일본을 거쳐서 들어온 바깥말 ‘멘토’를 좋아할 수 있을 텐데, 우리 곁에서 늘 둥글둥글 마음으로 돌아보는 눈빛을 느껴 보기를 바랍니다. 언제 아늑하고, 어떻게 넉넉하며, 무엇이 듬직하거나 미덥거나 미쁜가를 헤아려 봐요. ㅅㄴㄹ



나는 멘토라는 단어가 주는 편안함, 관대함, 신뢰감, 푸근함을 무척 좋아한다

→ 나는 마음벗이라는 말이 아늑하고 너그럽고 미덥고 푸근해서 무척 좋아한다

→ 나는 길동무라는 낱말이 느긋, 넉넉, 듬직, 푸근해서 무척 좋아한다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장명숙, 김영사, 2021) 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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