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별 녀석들 완전판 1
다카하시 루미코 지음, 이승원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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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12.1.

책으로 삶읽기 796


《시끌별 녀석들 1》

 타카하시 루미코

 이승원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2.8.30.



《시끌별 녀석들 1》(타카하시 루미코/이승원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2)를 읽었다. 판이 끊어진 터라 헌책집에서 짝을 맞추다가 두 손을 들었는데, 새판으로 나오니 반갑다. 바람둥이에 바보인 돌이를 익살스레 그리면서 “넌 어떤 마음이니? 눈치를 보지 말고 오직 네 마음을 바라보렴. 넌 오늘 어떤 하루이니?” 하고 묻는 그림꽃이다. 타카하시 루미코 님은 순이돌이를 언제나 나란히 그려낸다. 외곬이 아닌 손잡는 길을 담아낸다. 힘으로 해내지 않는, 겉모습으로 나아가지 않는, 마음에 고이 고스란히 흐를 사랑으로 하나씩 천천히 풀어내는 줄거리를 엮는다. 그림꽃(만화)을 잘 모르겠는 분이라면 타카하시 루미코부터 읽으면 좋다. 처음부터 《시끌별 녀석들》을 읽으면 어리둥절할 수 있다. 《타카하시 루미코 걸작단편집》이 첫머리에 어울릴 테고, 《경계의 린네》하고 《이누야샤》를 지나서, 《1파운드의 복음》하고 《마오》를 거치고, 《메종일각》하고 《인어 시리즈》를 만나고 난 뒤에 《시끌별 녀석들》을 읽을 만하리라 본다.


ㅅㄴㄹ


“대체 언제까지 끌어안고 있을 건데? 이왕 그렇게 된 거 결혼하지 그래?” “너, 너무해, 이제 와서!” “됐어, 이 바람둥이!” “라무, 돌아가자! 우리가 졌데이!” “잠깐만! 나, 프러포즈 받았닷짜!” “라무와 결혼할 거면 우리 별에 와줘야겠다!” “뿔도 달아서 어엿한 도깨비가 되는 거얏짜!” “아타루! 명절에는 돌아오렴!” (27쪽)


“아, 정말 부끄러웠어! 아타루가 그 정도로 바보인 줄은 몰랐어! 그 사람은 소문을 퍼뜨리고 다니는 걸로 유명하거든! 나는 바보 아들을 둔 엄마로 세간의 웃음거리가 될 거야!” “시끄러워!” “더 말해 줄게! 너는 멍청이 활어회야!” (95쪽)


“라무, 그만해! 이 사람, 울잖아!” “고구마가 맛있어서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거구먼!” “우엥! 이 녀석, 옛날이나 지금이나 전혀 변함이없닷짜!” “하, 하지만 저렇게 잘생겼는데.” “자네는 아까부터 그 소리만 하는구먼!” “그치만 얼굴 말곤 장점이 없는걸!” (121쪽)


“어쩌면 아타루의 신변에 나쁜 일이 ……. 그 게걸스러운 애가 스키야키를 안 먹고 외출할 리가 없어요.” (215쪽)


#たかはしるみこ #高橋留美子 #うる星やつら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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