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마을 노란우산 그림책 14
이치카와 케이코 글, 니시무라 토시오 그림, 정희수 옮김 / 노란우산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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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2.1.16.

그림책시렁 871


《수상한 마을》

 이치카와 케이코 글

 니시무라 토시오 그림

 정희수 옮김

 노란우산

 2012.7.16.



  우리말로는 《수상한 마을》로 나온 그림책은 일본말로는 “おばけかな?”입니다. “깨비인가?”나 “도깨비일까?”일 텐데, 왜 책이름을 바꿀까요? 한자말 ‘수상’을 굳이 어린이책에 써야 할 까닭도 없습니다. 차라리 ‘깨비마을’쯤으로 옮기면 모르되, 뜬금없는 이야기로 여길 수 있어요. 깨비가 사는 마을로 아이가 살그머니 찾아가서 돌아보는 줄거리를 다루는데, 아이가 씩씩하게 이곳도 보고 저곳도 살피다가 마지막에 ‘깨비’가 아닌 다른 숨결에 화들짝 놀라면서 부리나케 집으로 돌아간다고 해요. 깨비가 무섭지 않고 두렵지 않은 아이인데 어떻게 다른 숨결에는 깜짝 놀랄까요? 곰곰이 보면 숱한 사람들은 눈으로 멀쩡히 보는 숨결을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해요. 뱀이며 지렁이에 소름이 돋고, 까마귀를 싫어하고, 벌레나 거미를 징그럽게 여기고, 늑대나 멧돼지를 사납게 여기기까지 합니다. 모든 풀꽃나무가 다 다르듯, 모든 사람이 다 다르고, 모든 숨붙이가 다 달라요. ‘안 보이는 넋은 믿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은데, 왜 ‘안 보인다는 깨비’를 두려워할까요? ‘보이면 믿는다’고 하면서 ‘보이는 목숨붙이’를 왜 나쁘게 바라볼까요? 사람마을은 사람마을이고 깨비마을은 깨비마을입니다. 마을은 서로 다르게 어우러집니다.


ㅅㄴㄹ

#いちかわけいこ #西村敏雄 #おばけか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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