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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부인 뽐세라와 애벌레 친구들 - 일본도서관협회 선정도서
야나가와 시게루 글, 김은하 옮김, 카와이 노아 그림 / 예꿈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책 2021.12.14.
그림책시렁 753
《はくさい夫人とあおむしちゃん》
柳川茂 글
河井 ノア 그림
いのちのことば社フォレストブックス
2003.8.15.
자전거로 면소재지를 다녀오는 길에 배추를 잔뜩 싣고서 털털털 천천히 돌아가는 할배를 보았습니다. 털털이(경운기)는 자전거보다 느립니다. 아니, 털털이는 천천히 달립니다. 땅을 갈 적에 털털털 천천히 나아가듯, 짐을 싣고도 털털털 천천히 갑니다. 토실토실한 배추는 해를 먹고 비를 마시고 바람을 쐬면서 자랍니다. 해바람비에 흙이 배추를 살찌웁니다. 사람이 튼튼하게 자라며 살아간다면 배추가 해바람비에 흙을 머금듯, 늘 해바람비랑 동무하면서 흙을 밟는 하루라는 뜻입니다. 《はくさい夫人とあおむしちゃん》는 우리말로는 《배추 부인 뽐세라와 애벌레 친구들》로 나왔습니다. 배추 아줌마랑 애벌레 아이들이 어우러지는 삶길을 담은 그림책이에요. 우리말로 옮길 적에 ‘뽐세라’란 이름을 붙여 주었는데, 여러모로 어울립니다. 뽐내려 하면서 겉모습만 매만지려 한다면, 아주 마땅히 속이 비기 마련이요, 꽃이 피지 못하니 씨앗을 맺지도 못해요. 애벌레가 갉지 않는 배추라면 사람이 못 먹을 배추란 뜻이지 않을까요? 애벌레조차 꺼린다면 사람한테 이바지하지 못할 배추란 소리 아닐까요? 더구나 애벌레는 나비로 깨어나 꽃가루받이를 해주고, 들판에 아름다이 날갯짓을 베풀어요. 배추도 애벌레도 나비도 사람도 서로 동무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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